어릴때 저는 병약한 아이는 아니었어요. 잔병치례도 잘 없었고 개구지게 놀았지만 부러지거나 꽤맨적도 없었으니까.
한마디로 튼튼한 아이었죠.. 그런데 너무 마른거에요 밥도 많이 먹고 가리는 음식도 없는데 살이 안찌는거에요
어머닌 그게 맘에 걸리셨나보죠?
내게 몇번이나 한약을 지어 주셨어요..
그런데 그 한약의 쓴맛이라니..
음식을 전혀 가리지 않지만 쓴맛이 나는것은 조금도 먹지 못하던 내게 한약을 먹는것은 그야말로 고문에 가까운 일이었죠
초코파이도 겉에 발린 초콜릿의 쓴맛 때문에 먹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학교가기전 뜨끈하게 달여진 한약 사발을 들고 째깍 거리는 시계 바늘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다 어머니 몰래 싱크대에 약을 쏟아 버리곤 했는데 그러다 들켜서 혼도 많이 났었죠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어 갈수록 쓴맛에 대해 조금씩 적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국민학교 3학년땐가는 드디어 초콜렛을 먹을 수 있게 됐고 고등학교 2학년때는 블랙커피에 도전해 볼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대학을 갔더니 쓴맛 나는거 천지더군요 소주며 맥주에 막걸리까지..
이제는 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아니면 갈증이 쉬이 가시지 않을만큼 쓴맛에 길들여져 버린거 같네요
사실 자연계에서 쓴맛이란 독성을 나타내는것이라 몸에서 거부 반응을 보이는것은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인간은 그 쓴맛이 독이 아니라는것을 조금씩 학습해 결국 쓴맛까지 즐기게 된다나요?
쓴 술 뒤에는 오감을 마비 시키는 알콜의 짜릿한 취기가 있다는것을 쓴 한약 뒤에는 건강을 복돋아 주는 약효가 있다는걸 알아 버리게 되는거죠
흔히 인생을 이야기 할때 쓴맛 단맛 다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이 그냥 나온말은 아닌가 봅니다.
장모님이 여전히 잔병치례는 없지만 살이 찌지 않는 사위를 걱정해 보내주신 한약을 마시다 갑자기 뜨끈한 한약 사발을 들고 학교시간이 늦을까 발을 동동 구르던 일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 거려 봅니다.
그나 저나 아직 절반도 못 먹었네요 얼른 보름이 지나가서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들이킬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한마디로 튼튼한 아이었죠.. 그런데 너무 마른거에요 밥도 많이 먹고 가리는 음식도 없는데 살이 안찌는거에요
어머닌 그게 맘에 걸리셨나보죠?
내게 몇번이나 한약을 지어 주셨어요..
그런데 그 한약의 쓴맛이라니..
음식을 전혀 가리지 않지만 쓴맛이 나는것은 조금도 먹지 못하던 내게 한약을 먹는것은 그야말로 고문에 가까운 일이었죠
초코파이도 겉에 발린 초콜릿의 쓴맛 때문에 먹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학교가기전 뜨끈하게 달여진 한약 사발을 들고 째깍 거리는 시계 바늘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다 어머니 몰래 싱크대에 약을 쏟아 버리곤 했는데 그러다 들켜서 혼도 많이 났었죠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어 갈수록 쓴맛에 대해 조금씩 적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국민학교 3학년땐가는 드디어 초콜렛을 먹을 수 있게 됐고 고등학교 2학년때는 블랙커피에 도전해 볼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대학을 갔더니 쓴맛 나는거 천지더군요 소주며 맥주에 막걸리까지..
이제는 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아니면 갈증이 쉬이 가시지 않을만큼 쓴맛에 길들여져 버린거 같네요
사실 자연계에서 쓴맛이란 독성을 나타내는것이라 몸에서 거부 반응을 보이는것은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인간은 그 쓴맛이 독이 아니라는것을 조금씩 학습해 결국 쓴맛까지 즐기게 된다나요?
쓴 술 뒤에는 오감을 마비 시키는 알콜의 짜릿한 취기가 있다는것을 쓴 한약 뒤에는 건강을 복돋아 주는 약효가 있다는걸 알아 버리게 되는거죠
흔히 인생을 이야기 할때 쓴맛 단맛 다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이 그냥 나온말은 아닌가 봅니다.
장모님이 여전히 잔병치례는 없지만 살이 찌지 않는 사위를 걱정해 보내주신 한약을 마시다 갑자기 뜨끈한 한약 사발을 들고 학교시간이 늦을까 발을 동동 구르던 일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 거려 봅니다.
그나 저나 아직 절반도 못 먹었네요 얼른 보름이 지나가서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들이킬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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