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시스템과 믿음

초하류 2005. 1. 14. 16:35
30만화소짜리 장난감 카메라지만 어떤 물건인지 식별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네요 이런 수도꼭지 본적 있나요?



제가 본 가장 어처구니 없는 수도꼭지 1순위 입니다. 이 수도꼭지는 위의 버튼을 한번 꾹 누르면 물이 일정한 시간동안 나오게 됩니다(10초정도). 한번 누르면 물을 잠그지도 못합니다.



1초 분량의 물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10초 정도는 물을 써야 합니다.



물론 1분 가량의 물이 필요하다면 6번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손 씻다 물 끊어 지면 다시 꾹 다시 꾹..



이런 버튼을 처음 고안해 낸 사람은 아마 다 쓰고도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다니는 많은 피해사례들을 접하고 불편하더라도 그런 물의 낭비를 막고자 하는 의도였겠죠



물을 다 쓰고는 수도꼭지를 잠근다라는 약속이 지켜 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쓰는 사람이 불편하고 물이 조금 낭비 되는 한이 있어도 오히려 이편이 경제적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소수 이지만 그런 소수 때문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시스템은 약속을 잘 지키는 다수의 사용자들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상정한 후 대응책을 마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수도꼭지가 대표적인 경우겠죠



인터넷에서도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몇명의 악플러들때문에 로그인 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리플을 달 수 없게 만든다 던지 몇몇 곤란한 사이트 때문에 백신 프로그램으로 전체 인터넷 페킷을 감시해야 한다던지.. 말이죠



점점 다양화 되가고 다원화 되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누릴 자유의 댓가라고 생각 하면 되는걸까요?



음 마무리가.. 에.. 그러니까 저런 불편한 수도꼭지가 채용되기 전에 물을 쓴 후에는 수도꼭지를 꼭 잠급시다.~~~ CoolLu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