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6
파리에서 세번째날이 밝았다. 오늘은 특별히 밝게 밝았다. 화창한 날씨~~ 날이 맑으면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호수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의 관광은 지베르니로 결정.
근교여서 지하철을 타고 Lazar역으로 간 후 기차로 갈아 타야했다. 구매했던 유로패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바젤 가는 표을 예매는 했지만 오픈도장을 찍진 않았는데 오늘은 열차를 타기 때문에 오픈 도장을 찍는다~
검색해보니 지베르니로 가는 기차가 10시에 있고 12시에 있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갔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10시 기차는 포기하고 주변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기온은 16도로 조금 쌀쌀했지만 처음 만나는 쨍한 날씨~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재인이 생일 케익 샀던 베이커리에 같이 가서 점심으로 먹을 빵과 셀러드를 샀다.
그리곤 지베르니로 고고고. 우선 숙소 근처 전찰역에서 RAR C를 타고 한 정거장 간 후에 M16으로 갈아 타고 LAZARE역으로 향했다. 조금 버벅거리고 눈앞에 LAZARE역인데 못찾아서(말그대로 눈 앞에 있었는데 못찾았다. 역이라면 건물에 커다랗게 이름이 적혀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들어가 역무원에게 지베르니 티켓을 구매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니 매표소를 알려 주었다. 시간은 11시 55분. 한국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시간이지만 여기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줄을 서서 드디어 내 차례
"I want to go to 지베르니, i have a 유래일패스 class1,"
지베르니까진 침착하던 직원 언니는 유래일패스라는 말이 나오자 잠깐 멈짓 하더니 좀 물어 보고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물어 봐야 할 사람인듯한 옆자리 직원이 뭔가를 하고 있자 뒤쪽에 서서 기다리다 지나가는 남직원과 비주를 나누고~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점점 조급해지려고 하는 찰라 옆자리 직원의 업무 처리가 끝이 났다. 뒤쪽에서 도움을 요청하자 이것 거것 알려주고 체크해주더니 유래일패스에 도장을 찍곤 건내준다. 느긋한 일처리에 남에 속이 타건 말건 상관하지 않았다. 내 입장에선 속이 타지만 나도 저렇게 여유있게 일할 수 있으면 좋을걸 하는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기차 타는곳으로 이동 역무원인듯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기차 타면 된단다. 그런데 자리 번호가 없다. 그냥 선착순~ Class1이기 때문에 1등석칸에 탔다.
옆자리 노신사분은 신문을 펼처서 여기 저기 읽더니 크로스워드를 풀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드넓은 평지에 낮은 붉은 지붕집들이 드문 드문 보였다.
한참을 달려 지르베니에 도착했다. 모네의 연못까지는 버스를 타거나 미니 기차를 타야하는데 우리는 미니 기차를 탔다~ 왕복 8유로에 무료 와이파이까지 ^^
도착한 모네의 연못은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모네가 평생 가꾸었다는 정원과 연못이 나타났다~ 뭐랄까 넓진 않지만 아기 자기하달까? 마눌님은 모네의 그림을 좋아해서 더 큰 감명을 받는듯 했다.
흐린 날씨에 가끔 해가 비쳤는데 연못의 풍경이 해가 비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극명하게 달라 보였다
해가 비치면 우리가 늘 봐왔던 모네의 그림처럼 반짝거렸지만 해가 구름뒤로 슴으면 고즈녁하고 조용한 그냥 예쁜 연못으로 변했다. 이런곳에서 그림을 그려서 인상파가 된건가? 아니면 이 정원 전체가 모네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위해 잘 설계된 디오라마 혹은 설치미술 같은건가?
많은 관광객들이 모네가 그린것과 똑같은 모습의 연못과 정원을 감탄하며 저마다 카메라로 풍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리 저리 마눌님과 재인이를 찍어주고 있는데 노신사 한분이 우리 세명을 찍어 주겠다며 다가왔다. 카메라를 건내 드렸더니 우리 가족을 찍어 주셨다. 도착한 날 저녁 에펠탑에서도 왠 아가씨가 우리 가족을 찍어줬었는데. 뭐랄까 다들 조금은 더 여유가 있는 모습들 이었다
모네의 정원에 앉아서 미리 사온 샌드위치도 먹으면서 벤치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니 아름답고 평화롭고 나른한~ 느낌. 시간이 멈춘것 같다고나 할까?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지르베니 마을을 둘러보고 꼬마열차를 타러갔다. 도중에 길을 잘못 들어 좀 서둘기도 했지만 늦지 않고 기차를 탈수 있었다~
돌아와서 짐을 내려 놓고 에펠탑이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마땅치가 않아 우리 호텔 바로 앞의 프레임 호텔에서 저녁을 먹었다. 재인이는 너무 졸려 해서 저녁을 조금 먹고 잠이 들어 버렸다. 참밖으로 에펠탑의 귀퉁이가 조금 보이는 식당에서 양고기와 셀러드 누들을 먹었는데 물도 주지 읺고 사야 한다니 ㅋ 우리나라로 치면 너무 야박한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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