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909

우리는 아톰과 인사를 나눌수 있을까요

최초의 컴퓨터는 지금의 컴퓨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단순히 0과 1을 빠르게 처리하는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무엇이든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최초엔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던 개도 좀더 사람을 닮게 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따라 점차적으로 주둥이가 짧아지고 평평한 얼굴(사람과 비슷한 얼굴)을 가지게 된것과 마찮가지로 말이죠. 컴퓨터의 성능이 맡은바 일을 처리하는데 버거웠을때는 감춰져 있던 인간의 욕망은 컴퓨터의 파워가 점차 강해지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는 본연의 임무인 데이터 처리보다 사람들에게 좀더 예쁘게 보이고 멋지게 보이는 이미지처리에 더 많은 파워를 할당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사용자 친화적인 UI라는 측면도 무..

낙서장 2005.08.17

관객은 드라마를 원한다.

프로 스포츠는 아마 스포츠와 다르다. 아마 스포츠에서 중요한것은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폼이지만 관객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드라마다. 흔히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도 하는것 처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160km의 불같은 강속구 보다는 드라마다. 그런면에서 어제 조성민의 등판은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92학번 국대 투수중 단연 돋보이던 조성민의 훤친할 키와 잘생긴 마스크 2M 가까운 키에서 꽃아 내리는 시원 시원한 투구 그리고 일본 진출과 부상 미녀 탈랜트와의 결혼에 이은 파경과 사업실패 망신창이가 된 조성민을 지명하는 팀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절치부심 제 2의 데뷰전을 치뤘고 승을 챙겼다. 조성민이 등장하자 갑자기 바빠진 내외야 기자석 허둥지둥 삼각대를..

낙서장 2005.08.16

나에게 인터넷에 접속할 마지막 10분이 주어진다면

과연 나에게 인터넷에 접속할 마지막 10분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느 사이트에 접속할 것인가 정보의 보고라는 인터넷에서 과연 정보를 찾아 갈 것인가 아니면 쓸모없는 농담과 소소한 일상으로 체워져 있는 싸이?(그래서 싸이가 쓰잘대기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급하게 기다리는 메일을 열어 볼지도 모를 일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블로그 Hit수를 확인할 수도 있겠지.. 이 인생에서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니 인생에서 이 10분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머뭇거리게 될 이 극단적인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정말 힘껏 하고 있는 사람일 꺼라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 오늘이 마지막 당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누구와 오늘을 함께 보내고 싶은가 -초하류- 와이프요~~~..

낙서장 2005.08.13

아와 어는 다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흔한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말에도 글에도 똑같이 적용 됩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할때 조곤 조곤 점잖게 말하는것과 씨발 개발 섞어서 거칠게 말하는것은 같은 주제를 똑같이 이야기 했더라도 분명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조곤 조곤 말해서 어떤 의도를 전달하는것 보다는 거칠게 말해서 자신의 의도를 온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힘듭니다. 요즘은 한물 간것 같은 느낌이지만 딴지일보의 기사들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수 있었던 것은 참신한 주제의 선정이란 점도 있었지만 그렇게 비어 속어가 난무하는 거친 말투로도 자신의 의도를 온전하게 전달해 내는 그들의 능력도 큰 몫을 차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란 광활한 곳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것은 쉽지만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기는 ..

낙서장 2005.08.10

새 마우스가 알려 주는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

노트북을 살때 끼워줬던 마우스가 망가졌다. 첨부터 조금 상태가 안 좋더니 1년도 못 버티고 작동을 멈춰 버렸다. 그래서 이번엔 큰맘 먹고 좀 좋은 마우스를 사버리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노린건 MS의 큼직한 어쩌고 마우스였지만 품절이라 할수 없이 로지텍의 MX310이란 모델을 선택했다. 검은색과 은색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된 이 마우스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좌우측면의 곡면덕에 손에 착 붙는 그립감을 주는것도 좋지만 좌측에 붙어 있는 버튼도 꽤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브라우져에서 Back버튼 기능을 하는 이 버튼은 첨에는 그냥 그랬는데 조금 익숙해지자 휠만큼이나 유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버튼이 엄지손가락 옆인 왼쪽 측면에만 있는게 아니라 오른쪽 측면에도 있다는 것이다. 왼쪽 측면의 버튼은 엄지손가락이 쉽게..

낙서장 2005.08.05

웹표준화에 대한 두가지 딴지

우리나라의 수많은 웹프로젝트들에서 요사이 일컬어지는 이른바 웹표준이 지켜지는 사이트는 잘 없다. 그리고 웹표준을 지키지 않는것에 대해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비난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더 많다. 웹표준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런 분위기에 두가지 딴지를 걸고 싶다. 1.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단지 웹사이트의 효율적인 관리와 재사용성때문이 아니다 웹표준을 지키지 않고도 웹사이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이트들이 웹표준을 지키진 않지만 효율적으로 관리되어 오고 있으며 웹사이트의 재사용성이라는 측면이라면 5년 이상 실무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웹사이트가 재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흔히 이야기 되는 CSS에 의한 레이아웃의 자유로운 변화가 일반적인 사이트에서 불가..

낙서장 200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