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909

이름이 사람을 만든다

일요일 저녁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데 편보라라는 여자 파일럿이 출연했더군요 보라매와 편보라라는 이름의 절묘함이라니.. 부모님도 대단한 선견지명이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제가 겪은 더 절묘한 이름도 있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갔는데 총학생회장 이름이 .. 글쎄... 권!혁!명!이었던거에요.. ^^;;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가 지어 주셨다는 그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을수가 없는 이름이었죠 나중에 대경총련회장으로 한총련에서 주최한 북한과의 전화통화를 이유로 이적으로 몰려 쫗겨 다니다 결국 체포 되었었는데 취조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군요 이름 권혁명 이 자식이 여기가 어디라구 본명을 대란말야~~

낙서장 2005.02.28

웃기는 친구녀석의 강아지 이름

엉뚱한 친구 녀석의 집엘 놀러 갔다 못보던 강아지가 꼬리를 치며 달려 왔다. 나 : 야 이쁘네.. 강아지 입양했구나 이름이 뭐야? 친구 : 어 이름.. ㅎㅎ 고양이라고 지었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내 머리속에 잠시간의 충격으로 고양이가 메아리 쳤다.) 나 : OTL 강아지 이름을 고양이라고 짓다니 지 성인 고씨에다가 여아라고 해서 양이를 붙였단다 그녀석이 변태라는걸 확신한 순간이었다.

낙서장 2005.02.25

군대에서 제대한 크라잉넛

- 사진 출처 네이버 앨범 - 퇴근길에 늘상 듣는 MBC FM에서 반가운 목소리들이 들렸다. 군에 입대했던 크라잉넛들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화요일 라이브 코너에 출연해서 라이브를 들려 주고 있었다. 2년 2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에도 그들은 전혀 변함없이 사회자의 진행 여기 저기에 하고 싶은 말을 랜덤하게 단발마 외마디처럼 외처 대고 있었다. 배철수씨의 웃으면서 한 질문에 크라잉넛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거 군에 갔아 오나 마나 정리 안돼는건 마찮가지군요 정리 못한다고 소대장이나 중대장 한테 혼 많이 났죠?" "네 결국 저희가 승리한거죠" "군대 있을때 제일 하고 싶었던게 뭐에요" "자전거 전국 여행요" "그냥 여행이 좋와요" "I love Rock and Roll" "나가면 완전히 엎어 버릴려구요 우리가..

낙서장 2005.02.23

일부 이해 못할 운전자들 난 그것이 알고 싶다.

깜빡이 안 켜는 운전자 당신의 진행 방향을 어째서 비밀로 해야 한단 말인가 난 그것이 알고 싶다. 밤에 라이트 안켜는 운전자 당신이 어디를 그렇게 비밀스럽게 가야 하는지 난 그것이 알고 싶다. 엉터리 튜닝으로 소리만 요란하고 조올라 느린 차를 만드는 운전자 당신의 돈에 대한 보답이 가슴 울리게 만드는 저음이라면 어째서 우퍼를 사지 않고 자동차를 사는가 난 그것이 알고 싶다.

낙서장 2005.02.22

사람을 만나다

예전에 그러니까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고 삐삐도 없었을때 전화번호라고 그러면 의례 집 전화번호였던 그때 여자친구 집에 전화라도 할라치면 혹시나 아버지가 받으면 어쩌나 가슴 두근 거리던 그때 우리는 정확하게 약속을 해야만 했다. 이 넓은 지구에 그어 놓은 X와 Y축에 시간이라는 변수까지 가미된 무한대의 지점들중에 약속된 한사람 이상의 다수가 정확한 량데뷰를 한다는것은 마치 지금의 우주선 발사처럼 정확한 약속 긴장된 기억 그리고 철저한 약속의 준수를 요구하는 고난위도의 무엇이었다. 5분이 늦고 10분이 늦어도 30분이 늦고 1시간이 늦어도 출발지를 떠나 이동중에 있는 그 사람의 위치도 현재 상태도 알수가 없었다. 그저 하염없는 기다림과 그 기다림이 주는 스트레스 만큼의 토라짐이 전부였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

낙서장 200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