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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 4언절구

설날연휴 길고길어 오랜만에 극장갔네 이거보자 저거보세 고민끝에 골랐다네 칠십년대 고등학교 나때랑도 진배없네 이런영화 늘그렇듯 주인공이 전학왔네 운동잘해 공부잘해 전형적인 주인공놈 잘생기고 싸움잘해 전형적인 쥔공친구 거기다가 빠질소냐 삼각관계 여주인공 꼰대선생 애들패고 날라리들 삥뜯는다 야한잡지 돌려보고 밴또반찬 뺐어먹고 심오하게 내용보다 구구절절 동감되네 혹시라도 시간남아 영화보러 가실님들 부담없이 두시간을 추억속에 노닐적에 다보고는 본전생각 절대없지 않나싶소 하지만은 세상천지 다좋은일 있을소냐 주의할점 여깃으니 남자들은 들으시오 권상우의 상반신은 그야말로 멋지더라 여자친구 같이가면 비교되어 쪽다파니 혹시라도 찔리시면 딴영화를 권장하오

사랑이란 작지만 긍정적인 오해에서 출발한다.

"어 눈 오는데" 창가 자리 박대리의 들뜬 목소리가 착 가라 앉아 있던 사무실 공기를 강타 했다. 조용히 모니터에 얼굴을 파묻고 키보드만 달그락거리던 직원들도 한마디씩 거들어 사무실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겨울에 결혼 하는 건 여러 가지로 힘든 점도 많지만 이렇게 결혼 기념일에 함박눈이라니 차가운 날씨에 야외촬영으로 손이 꽁꽁 얼어 붙은 지난 일쯤은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달콤한 추억이 되어 버린다. 봉급도 쥐꼬리지만 얼른 모아서 집을 사자는 와이프의 억척 덕분에 책정된 한달 용돈10만원 하지만 그 용돈 중에서 얼마라도 힘들게 모아 놓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목 좀 마를때 음료수 한잔 안 마시고 피우던 담배를 끊고 주변 사람들에게 짠돌이네 소금덩어리네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

창작극장 2004.01.19

클라이언트와의 회식

그 처절한 머리싸움의 향연 서로의 뇌와 판단력에 알콜을 뿌리며 적당한 칭찬에 묻혀서 독살 맞은 Need들을 서로에게 날린다 처절한 전쟁터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가장 무난하게 자신의 카드를 마지막 까지 숨긴 자에게 돌아가 기 마련.. 얼마나 자연스럽게 서로를 칭찬하는가 얼마나 웃으며 뻔뻔하게 자신의 요구를 쓰윽 디 밀수 있는지 오늘도 해가 지고 네온사인들이 빛을 내기 시작하면 처절한 2번째 라운드를 위해 법인카드로 무장 한 비지니스 슈트를 입은 전사들이 링으로 모여 들겠지... 완전 싫다.

낙서장 2004.01.15

디카 상식 - 디지털줌? 개뿔

디지털 이게 붙으면 뭐든 좀더 멋지고 최신에 잘나가는 뭔가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디지털줌이다. 줌이란것이 무엇인가?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서 볼수 있는 쉽게 말해서 망원경이란 말 아닌가 그걸 디지털로 구현한다? 물정 모르는 여러분은 디지털줌이라는 말에 영화에서 나오는 사진을 좍 좍 확대해서 선명하고 크게 만드는 장면을 떠 올릴지도 모르지만 개뿔... 영화에서 처럼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바꿔 주는 기술은 엄따 즉 조그마하게 촬영된 화면은 디지털이 아니라 디지털 할아버지가 와도 희미한 체로 확대되는 것이지 망원경처럼 잘 안보이는 구석 구석이 더 깨끗하고 자세하게 보이게 되진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확대된 것 처럼 ..

디카상식 2004.01.14

-빨감자전거-

조금 일찍 퇴근한 나는 라면 박스를 하나 가지고 어머니 방에 들어갔다 . 어머니는 더 이상 거기 게시지 않는다. 장례식 그리고 몇 주 후에야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어머님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라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같이 모신지 15년 동안 이 조그만 21평 서민 아파트 조그만 방 하나도 채우지 못할 만큼 어머니의 짐은 단출 했다. 늦게 한글을 깨우치셨던 까닭에 자질구레한 메모지들이 가득 나왔다. 한 장 한 장 마다 어머님의 손길이 닿았던 것이라 생각하니 한 장도 소홀히 할 수가 없었다. 상자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던 중 작고 낡은 수첩이 눈에 뛰었다. 몇 년 전 달력으로 표지를 입힌 것이었다. 생전에 당신께서 가끔씩 들고 다니시던 기억이 희미하게 되살아 났다. '어머..

창작극장 200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