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의 품격과 기자들의 무례함
김연경선수가 4강 진출 후 인터뷰를 했습니다.
언론의 태도와 김연경의 대응이 뭐랄까요.. 좀 씁쓸하달까..
김연경 수준의 선수에 대한 존중이나 대우는 찾아 볼 수도 없는건 당연한 거고 질문 수준이..
이른 시간인데도 관심이 대단했다. 네이버 실시간 100만명을 계속 유지했다.. 엄청난 응원을 받고 있는데 좀 감사하다는 생각..(말꼬리 흐림)
여기에 김연경의 대답은 대선수에 걸맞는 품격과 배구에 대한 긍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오늘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볼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배구인의 한명으로써 이런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는것만으로도 저희는 기분이 좋고 그렇지만 저희에게는 아직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해서 많은 분들이 바라는 그런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고 응원했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지극히 일차원적인 질문에 대해
김연경 선수는 응원에 감사드린다는 상투적인 대답 대신 자신들이 만들어낸 경기에 대한 긍지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이야기 합니다.
순간적인 질문에 저정도의 답변이 나온다는 것은 평소 김연경선수가 배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배구지만 대중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때 대중들의 시선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대답입니다.
단순히 배구를 잘하는 체육인이 아니라 말그대로 대선수의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공식적인 인터뷰에 시종일관 반말투를 섞어가며 질문하는 기자의 질문에 평소 언론에서 보여주는 털털하고 조금은 와일드한 모습과는 다르게 깍뜻한 존대로 막힘없이 선을 지키며 대답하는 김연경 선수를 보면서 뭐랄까요 기자들의 수준이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들은 이런 선수와 인터뷰 할때는 그 선수에 맞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첫번째고 그렇게 김연경 선수보다 우위에 서고 싶다면 우리가 보기에 존경할 만한 날카로운 질문과 분석으로 자신의 본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