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설치 확실한 성능의 사운드바 - 야마하 True X Bar 50A 리뷰 | 2. 사운드
90년대 후반부터 보급이 시작된 DVD 덕분에 그전에는 극장에서나 가능했던 멀티채널 오디오가 가정에서 재생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가정에 보급되어 있던 좌우 두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스테레오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를 위해 음악에 더해 멀티채널의 영화까지 재생할 수 있도록 홈시어터란 이름으로 5개의 개별 스피커와 우퍼 그리고 DVD에서 출력된 멀티채널 오디오를 분리하고 증폭시켜 스피커를 울려줄 수 있는 리시버로 구성된 제품이 출시 되었고 한때는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가전을 고를때 빠지지 않았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디오나 영화 매니아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에게 앞뒤 좌우로 5개의 스피커와 우퍼 그리고 리시버를 배치하고 연결 하는 것은 무척이나 번거로운 일이었고 막상 다채널 오디오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들해져 갈무렵 크기는 커지고 얇아 지면서 벽에 부착한 TV 아래에 별도 설치 없이 긴 본체 하나만 올려 놓으면 사운드바가 등장하게 된거죠
즉 사운드바는 5개가 넘는 스피커를 각각 선으로 연결 하고 리시버를 구동해야 하는 복잡한 시스템을 스피커와 리시버를 내장한 바형식의 길축한 본체로 대신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앞뒤 좌우의 스피커 없이 어떻게 소리가 앞뒤 좌우 뿐만 아니라 머리 위에서도 재생되는 돌비애트모스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사운드바 안에 특별한 각도와 성능으로 구성된 스피커로 보낸 소리들이 천장과 벽에 반사 되는걸 컨트롤 해서 앞뒤 좌우 뿐만 아니라 머리위에서도 소리가 나는 효과를 만든 다는 겁니다.
뭔가 이야기만 들어도 최첨단 기술이 잔뜩 동원된 느낌이 들죠?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청(?) 실제로 멀티채널을 한번 느껴볼 차례 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멀티채널의 성능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건 해당 멀티채널 데모입니다.
애플티비로 유튜브를 실행해서 Dolby Atmos 데모영상을 재생했습니다.
그러자 그 즉시 길쭉한 한 덩어리로 보이는 사운드바의 좌우에 3개씩 배치된 2.4인치 전방 레프트 채널과 2인치 가상 애트모스 채널 그리고 3인치의 서브우퍼 유닛에 각각 매칭된 30W 앰프와 함께 별도로 구성된 6.3인치의 대구경 서브우퍼가 100W 앰프로 밀어 내는 저음을 통해 우리집 거실에 거대한 소리의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돌비에트모스가 적용된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틀어 주는 바로 그 영상이고 바로 그 느낌이었습니다.
소파에서 뒹글거리며 사운드바를 설치하던 아빠를 보고 있던 딸이 소리쳤습니다.
"와~ 아빠 극장같아~"
확실히 스테레오 스피커로는 만들기 힘든 효과였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크고 작은게 아닙니다.
소리는 전면의 사운드바와 우퍼에서 나고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나를 둘러싼 공간 전체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이니까요.
센터, 프론트 좌우, 좌우, 뒤쪽 좌우 그리고 머리 위에서 소리가 느껴졌습니다.
의외로 머리위쪽의 사운드 효과는 기대한것 보다 좋았지만 뒤쪽은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리어 스피커를 별도로 판매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운드바를 사용해서 본격적으로 컨텐츠를 즐겨볼 시간 입니다.
테스트는 요즘 영상 시청에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 되어 버린 OTT에서 돌비애트모스 효과로 유명한 영화들을 재생해 본 후 가정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고화질과 음질 매체인 4K 블루레이를 테스트하고 XBOX를 사용해서 멀티채널로 게임을 했을때 효과까지 흠뻑 느낀 다음 음악을 플래이 했을때도 스테레오보다 나은 음질을 들려 주는지 들어 보는 순서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플레이 환경은 OTT는 애플TV 4K 그리고 블루레이는 LG의 UBK90, 마지막으로 게임은 XBOX One S을 사용했습니다.
1. OTT 영상 재생
OTT에서 첫작품으로 뭘 플레이해 볼까 생각하다가 우리나라 영화로는 드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승리호를 선택했습니다.
극장 개봉을 노리다 코로나로 넷플릭스에 직행하면서 극장 상영을 위해 사운드디자인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며 아쉬워 하던 제작진의 인터뷰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중간 생략하고 후반부의 긴박한 우주 공간에서의 추격전을 선택하고 재생 버튼을 클릭 했습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로 만들어진 100인치가 넘는 화면에 True X Bar 50A이 만든 사운드가 거실을 가득 체우더니 순식간에 자그마한 극장으로 변신~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한 전투씬은 필수적인 요소이고 지구와는 달리 멀리 반짝이는 별빛 말고는 사방이 검은 공간에서의 전투를 표현하려면 사운드 디자인에 신경쓸 수 밖에 없겠더군요.
후반부 우주공간에서 펼처지는 긴박한 추격씬에서 승리호와 적 무인 우주선들의 움직임에 따른 사운드 움직임이 긴박한 전투씬에 맞게 적절한 사운드 효과가 더해져 몰입감이 확실히 더 높았습니다.
다음 장면으로는 돌비애트모스 사운드 테스트 장면으로 늘 추천받는 아아이언맨과 최신 전투기 F-22 랩터의 공중전.
아이언맨의 좌우를 스치듯 날아 가는 랩터의 엔진음과 아이언맨을 향해 발사된 공대공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아이언맨이 발사하는 플래어로 폭발 하는 미사일 등의 장면들이 선명하게 분리된 소리의 움직임과 폭발시에 어느정도의 음압이 더해져서 영상이 훨씬 다이나믹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재생한 작품은 바로 전설적인 그룹 퀸을 그린 보헤미안렙소디입니다.
제 경험상 다채널 사운드는 긴박한 전투씬에서도 효과를 발휘 하지만 라이브 콘서트에서도 빛을 발하기 때문 입니다.
보헤미안렙소디의 하일라이트중에 하나인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에서도 사운드바의 능력이 한껏 발휘 됩니다.
밴드와 프레디머큐리의 보컬과 함께 관중의 호응이 사운드의 위치와 크기가 명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단순히 영상을 보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몰입감이 만들어졌습니다.
공간감을 제외하고 나서도 밴드의 악기 연주에서 기타나 베이스같은 현악기의 사운드도 분리도와 해상도가 높아서 제품의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공연장과 백스테이지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모금액을 집계하는 사무실에서의 비교적 작고 자연스런 주변음을 듣다가 순식간에 무대로 옮겨져 좌우에서 울려 퍼지는 관객의 환호와 함께 센터에서 느껴지는 밴드의 공연이 재생될때는 단순히 입체 음향의 신기함을 넘어 잘만들어진 공연실황을 듣는 즐거움을 더해줬습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 되는 디즈니 애니는 어떨까요? 우리집 식구들 모두가 너무 사랑하는 모아나를 재생해 봤습니다. 사춘기 소녀인 모아나의 웅장한 가출송 How Far I'll Go 부분을 선택했습니다.
역시나 휼룡한 사운드이고 곡도 아름다웠지만 중간 중간에 섬 사람들의 소리와 주인공 옆을 뛰어 가며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선명한 위치감으로 이동 하는 느낌이 더해져서 기존에 늘 보던 장면을 새롭게 만들어줬습니다.
2. 블루레이
그렇다면 블루레이는 어떨까요? 제가 가진 4K 블루레이중에 제가 가장 좋아 하는 몇 작품을 골라서 거실로 나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와 인터스텔라 그리고 탐크루즈의 탑건 매버릭, 듄 입니다.
이 작품들은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 하지만 대중적으로도 작품성과 재미는 물론이고 AV 매니아들 사이에서 화질과 사운드 모두 이른바 레퍼런스라고 불리는 작품들 입니다.
그런데 덩케르크와 인터스텔라의 사운드는 돌비애트모스가 제공 되지 않습니다. 돌비디지털과 DTS-HD 5.1채널로 제공 되죠.
True X Bar 50A는 DTS-HD 포멧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돌비디지털로 영화를 재생해야 합니다. 물론 돌비디지털도 좋지만 AV 매니아들이라면 DTS-HD가 지원 되지 않는 상황이 반갑지 만은 않을 겁니다.
듄과 탑건 매버릭은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좀 더 홀가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무지게 돌비애트모스를 셋팅한 다음
탑건은 영화 시작에서 항공모함 갑판위를 배경으로 주제가가 흘러 나오는 장면도 유명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 하는 교육생들과 매버릭의 첫번째 공중전 실습 시간 장면을 재생해 봤습니다.
두대의 훈련기 가운데를 아슬아슬하게 뚫고 지나가면서 노땅이라며 매버릭을 비웃는 교육생들의 기선을 제압하는 장면은 언제 봐도 짜릿한 느낌을 줍니다.
전투기들의 거대한 엔진음이 선명한 음상으로 좌에서 우로 움직이는 느낌은 단순히 화면을 보는것을 넘어선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이번엔 듄을 한번 플레이 해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디오를 돌비애트모스로 설정하고
듄에서 돌비애트모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말할것도 없이 영화 시작과 함께 엄청난 저음으로 나오는 "Dreams are messages from the deep"라는 대사 입니다.
6.3인치의 우퍼가 만들어 내는 저음과 멀티채널이 밀어 내는 음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공연 실황 블루레이는 어떨까요?
아이유의 골든아워는 DOLBY DIGITAL 5.1 / 2.0를 지원하기 때문에 재생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태지밴드의 콰이어트 나이트 2014~2015 실황은 DTS-HD Master Audio 5.1/2.0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사운드바에서는 블루레이의 온전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T..T
OTT와는 달리 물리매체에서는 멀티채널에 다양한 포멧이 적용되어 있었고 True X Bar 50A만으로는 커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물리매체를 사랑하는 저는 화질도 화질이지만 OTT 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의 사운드가 스트리밍과 확실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금 섭섭하지만 딸아이 친구들이 집에 오면 초단초점 프로젝터나 메타의 VR 기기인 오큘러스퀘스트 보다 CD를 더 신기해 하기도 하니 매니악한 취미가 되어 버린 물리매체를 일일이 지원 하지 않는 것에 누가 그렇게 신경을 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게임
XBOX로 게임을 실행 했습니다. 2023년 출시작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작품중 하나인 호그와트레거시는 최신 게임답게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합니다. 플레이해본 결과 오픈월드라는 게임의 특성상 멀티채널의 효과가 확실했습니다.
주인공이 호그와트 내에서 뛰어 다닐때 주변에서 들려 오는 NPC들의 대화 소리도 공간감과 방향 모두 뚜렸하게 느껴졌고 거리에 따라서도 커지고 작아지면서 현장감을 높였습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가던 호그와트 내 복도에서도 화면을 벗어 난 뒤쪽에서 투닥 거리는 소리에 돌아 보니 풀플레이트아머 둘이서 투닥 거리다 하나를 박살내 버리는 장면이 있더군요.
사운드바가 아닐때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었는데 뚜렸한 공간감으로 소리가 들리니 돌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투시에 타격음들도 묵직한 저믕과 함께 타격감을 높여서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 줬습니다.
XBOX 대표 드라이빙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5도 돌비애트모스를 지원 합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플레이시에도 자동차 엔진음과 함께 날씨의 변화에 따른 천둥소리나 과격하게 드리프트 하다가 돌벽을 밀어 버렸을때 사방으로 튀는 돌들의 방향까지 또렸하게 느껴지는게 몰입도가 확실히 다르더군요. 덕분에 리뷰 하다 말고 오랜만에 드라이빙 휠까지 꺼내서 신나게 도로를 질주해 버렸습니다.
두 게임 모두 오픈월드 기반의 게임이기도 하고 사운드 디자인에도 공을 들여 제작한터라 정적인 영상보다 인터렉션이 많은 게임에서 돌비애트모스가 더 위력을 발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4. 음악
마지막으로 음악을 들을때는 어떨까요?
기존에 출시된 음악들은 제 기준으로는 사운드바가 만든 공간감이 벙벙 거리는 느낌이 든달까요?
애초에 멀티채널로 믹싱된 라이브 영상들을 제외하고는 음악을 들을때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좀 더 자연스러웠던것 같습니다.
애플뮤직에는 공간음향이 적용된 음악들도 별도 카테고리로 서비스 하고 있었는데 이 공간음향 음악도 제 기준으로는 그닥 매력적이지가 않더군요.
음악을 들을 때는 True X Bar 50A을 스테레오 모드로 변경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약 2주간 사용해본 True X Bar 50A는 전원만 연결하면 끝나는 간단한 설치의 편리성과 더불어 OTT를 통한 영상감상이나 게임 플레이에서 멀티채널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제품이었습니다.
사운드에 대해 세줄 요약 하고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돌비애트모스 효과는 리어 사운드를 제외 하면 아주 휼룡함
영상도 좋지만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게임에서도 아주 좋았음
섬세하고 높은 해상도와 함께 우퍼의 저음을 더해 넓은 주파수대를 커버해서 음악 감상용으로도 좋았음. 단 스테레오 모드로 들을것
"본사용기는야마하뮤직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