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4

[제주올레] 다섯째날 - 마무리는 우아하게~

4박 5일은 그다지 길지가 않았다. 눈깜빡할 사이에 마지막날이 오고야 만것이다. T..T 어쨌거나 여행이란건 근본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니까.. 마지막날은 18:00시 비행기 시간도 있고 해서 올레코스를 도는것은 포기 하고 몇군데 찍어서 기본적인 관광을 한판 해 보기로 결정. 일단 오전에는 짐을 맡겨 놓고 놀러 다니다가 오후에 짐을 찾아 나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처음 찾아간 곳은 쇠속깍 2년전 제주에 왔을때 쇠속깍 태우를 타기로 했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못탔던것을 만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우는 땟목 모양의 배를 매어 놓은 줄을 사공이 당겨서 운항하는 배였는데 성인만 탑승료를 받았다. 1인당 5천원 크게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아저씨의 입담과 맑은 물속으로 환히 보이는 숭어때(..

[제주올레] 넷째날 9코스 역7코스 - 일단 걷고 보자

4박 5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이 이제 29일 하루와 30일 18:00시 비행기 타기전의 시간밖에 안남았다고 생각한 우리 부부는 오늘은 좀 무리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짧은 9코스를 끝내고 7코스 도착점으로 이동한 다음 7코스를 역으로 돌아서 외돌개까지 간 후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코스였다. 9코스는 총 8.81km에 7코스가 15.1km니까 하루에 23km 정도를 걷는셈인데 처는 무릅이 좀더 아파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뭐 안돼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코스를 나섰다. 일단 8시30분에 일어나는 것을 성공한 우리 부부는 서둘러 고냥이 세수를 마치고 9코스 출발점인 대평리로 향했다. 대평리에서 내려 대평리 포구에 도착하자 이제는 눈에 익은 올레출발표시판이 우리를 맞이 했다. 9코스 출발~~ 9코스(8.81k..

[제주올레] 셋째날 8코스 - 배낭을 벗고 걸은 첫 올레

4박 5일의 올레길을 걸으면서 우리 부부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백주 4캔과 함께 하는 저녁 회의였다. 평소 여행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처는 인터넷 여행사이트를 뒤지다 서명숙님이 쓴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이라는 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것 같다. 몇주전 회사에서 뭔가를 정리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책하나 사도돼? 제주도 관련 여행책인데 라고 했을때도 설마 이렇게 아무 계획없이 제주도로 날아와 아름다운 길을 처와 둘이 걷게 되리라고는 알지 못했었다. 첫글에서도 밝힌바처럼 말그대로 아무 계획도 없이 옆동네 가듯이 휙 날아왔고 전 코스를 걸을만큼의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처는 제주걷기여행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코스에 대해서 설명해주었고 그중에 날씨가 이러면 이 코..

[제주올레] 둘쨋날 우도편 - 올레에 없는 길을 먼저가다

첫날 잠들기전 다음 코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다 다음날 날이 맑으면 우도에 새로 생겼다는 코스를 가고 그렇지 않으면 꼭 가보고 싶은 7코스나 8코스를 가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둘째날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나 화창했다. 나오는 우리들에게 주인아주머니는 편하게 잤냐며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성산일출봉에서 일박하려고 한다면 저렴하고 친절한 미도모텔도 괜찮은 선택인듯 하다. 바로 앞이라고 생각하고 9시 30분에 모텔에서 출발했지만 일출봉 초입에서 선착장까지는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려서 10시에 떠나는 우도행 배를 타기 위해 꽤나 걸음을 서둘러야했다. 우도를 향해 떠나는 배는 자동차와 승객들을 잔뜩 실고 파란 바다를 가르며 시원스레 달리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일출봉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