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부모는 자식을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걸까

초하류 2018. 11. 14. 18:28

내일은 수능이다.


수능 시험 아침엔 전체 직장인들이 출근 시간을 늦추고 듣기 평가 시간에 비행기도 뜨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이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매해 수능시험날 마다 전 국민에게 광고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대학교 입학의 객관적인 지표인 내신을 조작 하는 사건이 일어 났다.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쌍둥이인 딸에게 내신의 지표가 되는 시험 정답을 유출했다는 정황이 발견된것이다.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아버지는 딸에게 어떻게 정답을 전달해 준것일까?


"애들아 아빠가 학교에서 이 정답을 훔처왔다. 달달 외워서 내신에 높은 점수를 받아라 그래야 좋은 대학에 갈께 아니냐~~"


"아빠 고마워요 달달 외워서 꼭 내신 1등급 받을께요"


이런식일까?


만약 이렇게 진행 되었다면 그 아버지는 자식을 어떻게 만드려고 이런일을 한걸까? 조금 높은 계단을 올라 가지 못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번쩍 들어 올려 주는 아버지의 마음일까?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마음일까?


자식이 걸어 다니며 다리가 아픈것이 걱정스럽다고 휠체어에 태우는 부모는 없다. 휠체어에 익숙해진 아이를 밀어 주는 부모는 대부분 아이보다 먼저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떨어질때 아픈건 충분히 높은곳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겁이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떨어지면 아플만큼 높은곳에 올라가지 않는다. 힘이 약한 아이는 겁이 없고 올라 가고 싶더라도 힘이 모자라 그 높이까지 올라 가지 못한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딸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대학이라는 높은곳에 올려 놓은 다음에 어떻게 할려는 것이었을까? 감당 하지도 못하는 곳에 억지로 들어 올려 놓고 그냥 끝이라고 생각했던걸까?


나는 어떤가 딸아이가 안쓰러워 보이고 도움을 청할때 내가 도와 줄 수 있지만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 도와 주지 않아야 할때 나는 참을 수 있을까?


오늘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수많은 부모님들과 내일 있을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아이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순 없겠지만 나름의 결과에서 최선의 만족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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