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10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10. 리더쉽 왼손은 거들뿐

프로젝트 매니저는 자신이 맡은 팀을 이끌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임무다. 그러기 위해서 반듯이 필요한 것이 프로젝트팀의 팀웍인데 팀웍을 만들기 위해서는 PM의 리더쉽이 필수적이다. 앞에서 살펴본 프로젝트 초기에 고객과의 신뢰관계에 이어 팀웍을 통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수 있는 리더쉽에 대해 한번 살펴 보기로 하자. 슬램덩크는 농구를 소재로한 베스트셀러 만화다. 주인공인 강백호가 농구에 입문하고 전국대회를 거치면서 다양한 상대팀과 겨루는 동안 성장하는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전형적인 스포츠물이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상대팀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대회를 거듭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농구 실력과 함께 주인공이 속한 북산과 상대팀들의 내적인 성장을 그려 내는 다케이코 이노우에의 ..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9. 너와 나의 연결고리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처음 출근한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행여 늦을까 출근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일찍 나서서 사무실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옷 매무새를 확인하고 심호흡을 한뒤 낯선 사람들이 가득한 사무실로 걸어 들어 갔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 되고 인사를 한 뒤 익숙하지 않은 업무와 더 익숙하지 않은 각종 비업무적 절차를 몸으로 부대끼며 서서히 익혀 나가던 그 시절. 군대에 입대하면 사회에서 똑똑했던 사람들도 어리버리 이등병이 되는 것 처럼 회사라는 곳에도 처음 입사하면 시스템과 사람들에게 적응적응할 때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고객사에 파견 나가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프로젝트 그 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마치 신입사원처럼 처음 보는 회사와 사람들에 적응도 해야하는 어..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8. 시작은 시작이지 반이 아니다.

나는 어릴 적에 차를 타면 늘 멀미를 했다. 머리가 아프다가 속이 메스꺼워지면서 구토를 하고 두통과 함께 몸에 힘이 빠지면서 축 늘어졌다. 그래서 차를 타는 것 자체가 두려웠었다. 도대체 왜 멀쩡했던 컨디션이 차만 타면 멀미로 엉망이 되는걸까 궁금했지만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 한 녀석이 멀미는 냄새 때문에 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말인 즉슨 자기도 버스를 타고 다닐 때는 멀미가 났었는데 아버지가 자가용을 사고 나서는 멀미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차이가 뭘까 생각해 봤더니 아빠 차에서는 버스에서 나던 기름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동네에서 자가용을 가진 집은 그 친구가 유일했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보다는 자가용 있는 친구 녀석이 부러웠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7. Show time

흔히 티비 드라마나 영화에서 법정영화를 보면 변호사와 검사가 주고 받는 멋진 공방 극적인 증거나 증인의 등장 그리고 불리하게 진행 되던 재판이 뒤집어 지면서 끝나는 장면을 보곤 한다. 하지만 실제 재판 현장을 가보면 드라마나 영화의 화면들이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변호사의 변론도 검사의 기소도 판사의 구형도 드라마틱한 구석이라고는 1도 없는 사무적이고 건조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제안발표도 마찬가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등장하는 멋진 효과가 가득한 제안발표자료와 배우 뺨치는 격정적인 프리젠테이션은 내 경험상은 없다. 20분 남짓 되는 시간에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알아 듣기 쉽게 자신감 있는 어조로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제안발표 별 것 아닌 것 같..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6. Show must go on

결혼을 앞두고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결혼한 선배중 열에 아홉은 측은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곁들여 이런 종류의 멘트를 날리게 된다. 아무개도 이제 인생의 무덤으로 걸어 들어 가는구나, 결혼이랑 죽음은 늦을수록 좋은거야.. 같은 비교적 온건한 멘트에서 부터 아직 안늦었어 지금이라도 도망쳐~~ 같은 극단적인 멘트까지.. 여기에 대한 당신의 대답도 정해져 있다. "자기들은 다 결혼 했으면서 ~~" 그렇다 옛날처럼 얼굴도 모르고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결혼한 것도 아니고 다 자기들이 죽고 못살겠다고 사랑해서 결혼 했건만 결혼 생활이 만만한 사람들은 하나도 없다. 당신에게 도망치라고 조언 하는 그 유부남 선배들도 언젠가 당신의 자리에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선배들의 말을 술자리가 파하기 전에..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5. 섀도우스트라이커의 역할

앞의 글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개괄했고 각 단계별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각 단계별로 구축 PM은 어떤 능력을 요구 받고 어떤 역할을 수행 하게 되는지 한번 살펴 보자(여기서 PM은 앞서 설명드린 PM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PM 기준임). 축구에 섀도우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이 있다. 공격을 책임 지는 스트라이커와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드 사이에 위치 한다. 이 포지션은 전문적으로 골을 넣거나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지는 않지만 팀 공격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섀도우스트라이커는 공격의 유기적인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미드필드와 스트라이커를 도와주어야 한다. 때로 스트라이커를 압박하는 상대 수비를 분산 시키기도 하고 스트라이커를 압박하느라 허술해진 수비를 뚫고 스스로 골을 넣을 ..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4. PM위에 PM 있고 PM 밑에 PM 있나?

단순히 생각해 보면 RPG 게임은 대부분 지루해 보인다. 몹 잡으려고 던전 도는것도 하루 이틀이고 퀘스트도 사실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고 중독 되는 사람도 있다. 몇시간만 접속 하지 않아도 금단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왜 그럴까? RPG 게임의 몹 사냥이나 퀘스트깨기는 단순히 그 행위자체에서 오는 즐거움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사실 그 행위로 인해서 일어나는 캐릭터의 레벨업이 더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레벨업이 관심 없는데 몹은 잡아서 뭐할꺼며 퀘스트가 왠말이겠는가.. 그렇다면 PM은 어떤가. 사실 IT 프로젝트에서 처음에 단순히 개발자로 참여해서 PL이 되고 그 이후에 PM이 되고 나면 더 이상 레벨이 올라가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려운 프로젝트도 있고 비..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3. PM은 고스톱쳐서 되는게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힘들다. 군대 갔다왔는데 안 힘든 사람 한명도 없다. 땡보직처럼 보이는 관사당번병도 암호병도 모두 모두 저마다의 몇날밤을 이야기할 저마다의 고충이 있는법이다. 일도 마찮가지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어렵고 힘들고 짜증난다. 프로젝트 현장도 마찮가지다. 프로젝트 현장은 기본적으로 납기라는 데드라인을 두고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더 없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맡은 롤 이외의 일에 신경을 쓸만한 여유를 가지기가 무척 힘들다. 그런데 그 와중에 프로젝트팀원인데도 불구하고 PM이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L 같은 PM이 PM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PM의 등급으로 올라서려면 더 나아가서는 진정한 PM이 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PL같은 PM..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2. 쇠고기만 등급이 있는것은 아니다.

일등급 한우 환상적인 마블링의 발그스름한 그 꽃등심을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살짝 익혀서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환상적인 육즙과 살살녹는 식감. 하지만 모든 쇠고기가 이렇게 맛이 있는건 아니다. 그리고 모든 쇠고기가 이렇게 구워 먹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구워 먹기는 아까워 육회로 먹는 부분, 구워 먹기는 질겨서 국에 넣는 부분 등등 PM도 마찮가지다. 프로젝트를 관리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한가지 방법으로 정의 될 수가 없다. 왜? 프로젝트의 규모와 성격이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명이면 천가지라고 할만큼 다양한 사람의 체질도 뭔가 정리를 하면 이제마 선생처럼 4가지로 특징적으로다가 정리가 되 버린다. 비록 그 경지에는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어쨌거나 프로젝트로 10년 넘게..

나는 PM(Project Manager)이다 - 1. PM으로 태어 나는 사람은 없다

야 그 선배는 왜 그러냐.. 진짜 짜증난다. 아냐 그럴 수도 있을꺼 같아 난 그 선배가 이해 되는데? 2002년 어느 봄날 점심을 먹고 손에는 믹스커피 한잔씩을 들고 옹기 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당시 회사에는 나와 같은 나이 또래의 개발자들이 4명 정도 있었는데 우리보다 1살 많은 선배에게 회사에서 PM으로 프로젝트에 투입하려고 조율하던중 그 선배의 강력한 반발로 회사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PM을 시키면 나에게 회사 나가라는 말과 같다며 강경하게 버티던 선배와 실갱이를 벌이던 회사는 결국 협력사에서 PM을 소싱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기인 4명의 의견은 크게 2가지로 갈렸다. 선배의 반응이 당연하고 회사에서 롤과 다른 PM으로 개발자를 투입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