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낭중지추
초하류
2015. 12. 28. 21:26
우리나라 걸그룹 사상 최초로 차트를 역주행해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EXID. 사람들은 단순히 하니의 직캠 때문에 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이팀의 능력을 너무 폄하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니의 직캠이 인터넷에 올라가고 아프리카 티비에서 레이싱걸 류지혜가 원본 보다 몇배는 더 야한 의상과 몸매와 연출로 위아래를 췄다. 그리고 그 동영상이 넷상에서 유명세를 탔고 다시 그 원본인 EXID의 하니 직캠이 떴고 그룹 전체가 떴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화제성만으로 떴다면 EXID는 One hit wonder로 사라져 버렸겠지만 EXID는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하니는 쎅시한 동영상과는 달리 의외의 털털함과 함께 수학도 영어도 잘하는 영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엉뚱과 놀라움 사이를 오락가락했고 솔지는 복면가왕에서 보컬트레이너때 차곡 차곡 쌓인 울분을 마리아 한방으로 날려 버렸습니다.
정화는 보컬이 불안했지만 모든게 용서되는 팀의 막내였고 혜린은 외모는 하니에게 밀리고 가창력은 솔지에게 발리지만 아득바득 살아 남는 둘째딸 같은 이미지로 어필했습니다. LE의 래핑은 말할것도 없죠
그녀들은 쎅시한 안무 한방에 떴지만 단순히 안무만 가진게 아니었습니다. 가창력과 매력 엉뚱함 실력과 여유를 모두 가진 팀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들은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지지 않고 꽉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보는 제 마음은 왠지 조금 쓸쓸합니다. 저렇게 잘하고 매력있는 친구들로 팀을 만들고 신사동호랭이라는 잘나가는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건만 그녀들은 조금도 눈길을 받지 못했습니다.
데뷰곡이자 최대 히트곡인 위아래는 뮤직비디오 부터 안무 가사까지 모두가 성에 대한 암시로 가득찬 곡이었습니다.
빙글 빙글 돌리지 말고 No~ 란 가사는 이런 저런 이유로 빙글 빙글 돌리지 말로 넣어~~로 들리는 식입니다.
모두가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있고 실제로도 매력있는 친구들이 이정도 파격적인 곡으로 세상에 나와도 누구하나 눈길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치 모든 스펙을 갖추고 자소설이라 일컬어 지는 이력서를 들고 인턴이고 최저시급이고 받아만 주신다면 하는 마음으로 뛰어 다니는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는것 같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EXID가 되고 싶은 젊은이들이 그녀들에게 찾아갔던 실날같은 희망이라도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