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일간의 유럽여행 - 파리 디즈니

초하류 2018. 1. 15. 18:36

2017.09.05

파리에서 두번째날 밝아왔다 6시쯤에 딸아이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서 놀라서 잠이 깨고는 통 잠이 오질 않았다. 마눌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 스위스 갈 열차를 예매하려고 노트북을 열었다.

 

그런데 이리 저리 찾아 봐도 유레일패스로 예약하려면 리옹역에 가야 한단다. 어쩔까 망설이다 여권과 유레일패스를 챙겨 혼자서 예약하고 오기로 했다. 여권과 유레일패스를 챙기고 복대에 백유로를 숨긴채 자못 비장하게 리옹역으로 향했다. 예전 일본에 갔을때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선 구글맵이 진리요 길이다. 구글맵의 신탁에 따라 전철을 탔다. 리옹역까지는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리옹역에서 기차표 예매하는곳을 조금 헤매다 인포메이션의 도움으로 기차표 판매장으로 진입 번호표를 뽑았다.

 

잘하고 있음에도 너무 순조로운 진행에 살짝 불안감을 느껴 직원에게 제차 확인을 받았다. 내 차례가 되어 어설픈 영어로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TGV를 예약 하고 싶다고 하자 직원은 모니터를 내 쪽으로 돌려서 하나 하나 짚어가며 예약을 진행했다.

 

어렵게 예약을 마치고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와 호텔 근처에서 어제 검색한 빵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재인이의 7번째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왠지 파리 길을 걷는 것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주변도 잘 보였다. 조깅 하는 사람들,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대한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묘한 분위기.

 

 

호텔에서 10분여를 걸어 도착한 베이커리는 작았지만  케익도 크로와상도 적당한 가격에 비주얼도 휼룡했다.  하지만 케익을 사도 초는 포함 되어 있지 않았다. 한국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는 프랑스 하고도 파리다. 마트에서 따로 초와 라이터를 구매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케익으로 생일을 축하하고 첫날 계획한 여정인 파리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리옹역으로 갔던 루트 그대로여서 길안내가 쉬웠다.  M6에서 RER A로 갈아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꼬마 둘이 구걸을 하며 지나가더니 다음칸에서 난리가 났다. 부모로 보이는 남녀는 소리를 지르고 애들은 칸 여기 저기를 뛰어 다니며 서로에게 침을 뱉으며 장난이지 싸움인지를 내릴 때까지 계속했다. 심지어 역에 정차한 기차 밖으로 쉬를 싸는 만행까지~~ 그 난리통에도 제지 하는 사람도 자리를 뜨는 사람도 없었다. 우리만 불편한건가?

 

파리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인터넷에서 할인 행사중에 구매했는데 내가 산 표는 어른도 어린이표 가격이 적용되는 할인행사였다. 구매한 내역에 바코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걸 프린트해와서 들어가는 곳에 설치된 바코드 리더기로 체크하고 들어갔다. 가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지인들도 대부분 나처럼 할인 행사로 구매한 입장권을 프린트해 입장했다.

 

 

디즈니에 내리자 검표전에 아주 삼엄하진 않지만 공항처럼 가방을 X레이 검사하고 검문대를 통과해야 했다.

 

내부는 시티와 랜드 둘로 나누어져 있었다. 시티는 주로 공연 랜드는 탈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처음 본 야외 공연은 립싱크이긴 했지만 디즈니 공주와 흡사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구성이었다. 퍼레이드도 디즈니의 스테디셀러인 백설공주부터 신데렐라 등의 각종 공주와 라이언킹 토이스토리 부터 비교적 최신 캐릭터인 엘사와 모아나까지 세계적으로 히트한 디즈니 만화를 그대로 현실로 옮겨서 오리지널의 힘을 보여주었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가 캐릭터나 스토리를 만들고 시즌마다 이벤트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동안 세계 최고로 구성된 픽사와 디즈니가 만들고 전 세계에 개봉해서 흥행이 검증된 컨텐츠를 고퀄로 만들어 보여주면 되는거니까 경쟁이 될 수가 없다~

 

마지막 불꽃놀이는 하일라이트 공연답게 메인 성을 스크린으로 화려한 영상과 폭죽으로 사람들의 혼을 빼 놓았다. 일본 디즈니때도 감탄했지만 파리 디즈니도 마지막 불꽃놀이는 정말 화려하고 찬사가 절로 나왔다. 예전 일본 디즈니에서 볼때는 마눌님과 딸아이가 눈에 밟혔는데 이번엔 같이 보니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

 


쑈가 끝나자 귀가전쟁이 시작됐다~ 재인이는 전철로 이동하는 짧은 10분여 동안 기절 모드에 돌입했다. 축 늘어진 재인이를 업고 안고 무릎에 앉히며 만원 지하철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호텔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