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일간의 유럽여행 - 니스에서 로마로

초하류 2018. 1. 15. 18:43

2017.09.14

어떻게 잤는지 모르게 푹 자고 일어났다. 원래 2박이라 빡빡했던 니스의 일정은 어제 왔는데 오늘 저녁 비행기로 떠나야 하는 그야말로 찍고 떠나는 여행이 되버렸다. 일단 니스에 오게된 목적인 샤갈미술관과 마티스 미술관을 가기 위해 짐을 싸서 트렁크를 프론트에 맞겼다. 샤갈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호텔문을 나서는데.. 오마이갓..

 

반짝이는 햇살아래 니스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대로 도저히 발을 땔 수가 없어 우리는 잠시라도 니스 해변을 즐기기로 했다. 늦 여름이라 많은 사람은 없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산호초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바다는 푸른색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보여주기로 마음 먹은 듯이 아주 연한 하늘색부터 코발트색까지 색색으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해변으로 내려갔다. 해변에는 할머니부터 아가씨까지 모두 모두 비키니를 입고 햇볕과 바다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재인이는 미술관 보단 바다에 뛰어 들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우리가 니스에 온 까닭은 마눌님이 꼭 가보고 싶었던 샤갈 미술관 때문이었기 때문에 이대로 바다에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으로 가려니 점심 시간이 좀 어중간해서 근처에 있다는 쌀국수집으로 향했다. 쌀국수집에 도착해서 열심히 주문을 했는데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아주머니는 우리가 원하는 쌀국수가 아니라 비빔쌀국수를 갔다주셨다. 뭐가 잘못된거지


다시 주문에 도전 몸짓 발짓을 동원해서 이게 아니고 저거라며 문에 그려진 쌀국수를 가르켰다. 아주머니는 OK를 연발하며 가더니 이번에도 쌀국수가 아닌 고기완자가 든 요리를 가져다 주었다. 시간을 더 지체하기도 어려워 대충 먹고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니스의 샤갈미술관에는 성경의 이야기를 그린 샤갈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정씨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샤갈의 그림들과 스테인글라스들~ 샤갈 특유의 색채와 화풍으로 그린 창세기를 감상하고는 마티스 미술관으로 향했다. 마티스 미술관은 크기도 그렇고 작품수도 그렇게 많지 않아 샤갈미술관에 비해서는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마티스미술관을 나와서 다시 우버를 불러 호텔로 향했다. 맞겨둔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우버를 불렀다. 우버밴이 도착하자 짐을 싣고 아름다운 니스의 해변을 아쉽게 뒤로한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붙이려는데 어? 케리어 중 하나가 20kg을 오버해서 23kg이 찍혔다. 저가항공은 화물 무게를 까다롭게 본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소속을 진행 하는 여직원이 그냥 통과~ 뭐 그럴 때도 있어야겠지~

 

니스 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우리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로 향했다. 니스에서 로마는 서울에서 제주도가는 것처럼 잠깐의 비행이었다. 로마의 다빈치 공항에 도착하자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아 공항을 나서는데 이곳이 프랑스도 스위스도 아닌 이탈리아라는게 몸으로 느껴졌다.

 

공항은 프랑스나 스위스 보다 훨씬 넓었지만 뭔가 부산스럽고 정신이 없었다. 가뜩이나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에 긴장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더 정신이 없었다. 캐리어가 3개나 됐지만 다빈치 공항에서 로마 숙소가 있는 테르미니역까지는 너무 멀어 택시나 우버를 타고는 갈 수가 없어서 공항셔틀버스를 이용했다.

 

공항셔틀버스는 6유로였는데 만 4세 이하만 무료여서 재인이도 돈을 내야 했다. 왕복표를 미리 사면 11유로로 1유로 싸지만 출국할 때 다른 교통편을 사용할 수도 있어서 편도표만 구입했다. 시간이 늦어 많이 어두웠지만 버스가 콜롯세움을 지나자 아 우리가 로마에 도착했구나 실감이 났다


테르미니역에 도착하자 시간은 이미 저녁 9시쯤 마눌님은 캐리어 하나와 재인이 나는 캐리어 두개를 끌고 스마트호텔로 향했다. 테르미니역 근처는 특히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에 잔뜩 겁을 먹은 마눌님 덕분에 나까지 긴장해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가 엄청나게 멀게 느껴졌다.

 

바로 근처라던 스마트호텔이 보이지 않아 지나쳤나 싶어 지나가는 젊잖아 보이는 신사에게 스마트 호텔을 물어 보니 빙긋 웃으며 바로 옆의 건물을 가르켰다. 알고 보니 그곳은 스마트호텔 바로 앞이었다. 짐을 끌고 호텔로 들어갔다. 원래는 패스포트를 보여 주고 예약한 방 키를 받으면 끝나지만 이곳은 한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처음 예약할 때 마지막 날을 빼먹고 예약한 것을 스위스에서 발견해서 뒤에 하루를 따로 예약했기 때문에 방 등급은 같지만 두개의 예약을 합쳐서 한방에 머무를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설픈 영어로 어렵사리 의사소통에 성공 방으로 들어갔다. 스마트호텔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2인용 침대와 1인용 침대가 간이벽으로 분리 되어 있어 나름 나쁘지 않았다. 스마트호텔이라는 이름 답게 벽걸이 티비는 티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도 들을 수 있었게 되어 있었지만 내일 일찍 투어를 가야 했으므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