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일간의 유럽여행 - 피사의 사탑

초하류 2018. 1. 15. 18:47

2017.09.19

원래 일정 대로라면 오늘 저녁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 가야 한다. 하지만 일정을 5일 추가 했기 때문에 피렌체로 가야 한다. 재인이는 여행이 더 늘어 났다는 말에 침대에서 팔짝 팔짝 뛰며 기뻐했다. 짐을 꾸려서 스마트호텔을 나섰다


기차를 타고 피렌체에 도착해서 숙소로 향했다. 늘 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이번엔 급하게 잡느라 외곽에 숙소를 잡았다. 피렌체는 우버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했는데 3개나 되는 캐리어를 가지고 타야 해서 쉽지 않았다


다행히 유럽의 버스들은 모두 저상버스라 캐리어를 올리는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유정씨와 재인이를 데리고 버스정류장으로 겨우 이동했는데 버스표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 확인해 보니 버스표는 기차역에서 판매중.. 기차역으로 가서 버스표를 사서 돌아왔다. 그런데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어마 어마하게 많았다. 거의 출근버스 수준. 그래서 한대는 보내고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다음 버스도 사람들이 꽤 많이 타고 있었지만 이전 차처럼 탈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어렵게 짐을 올리고 버스를 탔다. 20분여를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같은 가격에도 방도 좀 더 크고 깨끗했다. 얼른 짐을 풀고 오늘의 원래 목적지인 피사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타고 갔던 버스를 타고 다시 역으로 와서 피사 가는 기차표를 구입하고 기차를 탔다. 그런데 시간이 되도 기차가 출발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있는데 뭔가 이태리말로 방송이 나오더니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나랑 눈이 마주친 아주머니는 서툰 영어로 말했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나오 오케이?”

 

내려서 보니 철도파업으로 4시에나 되야 기차가 출발 한단다~ 첫 유럽여행에서 참 여러 가지를 경험 한다 싶었다. 비행기가 취소 되더니 이번엔 열차파업이라니.. 


한참을 기다려 기차가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유정씨는 피사야 말로 소매치기가 정말 많다며 버스 내리거나 타는 곳에서는 정말 주의를 해야 한다며 겁을 먹었다. 우리가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소매치기는 만날 수 없었다. 역에서 피사의 탑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했는데 버스를 내렸을 때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피사의 사탑에 갔다 온 사람들은 왜 그 탑만 찍어서 내게 보여준걸까? 피사의 사탑이 있는 두오모는 어마어마하게 화려했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대리석으로 조각된 세밀한 곡선과 군대 군대 금색으로 치장된 화려한 장식의 두오모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다른 성당이나 건물들은 비슷한 느낌의 건물들 사이에 있는 것에 비해 피사의 두오모는 말 그대로 평지에 홀로 우뚝 서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이질감까지 더해저 훨씬 아름다워보였다.

 



감탄하는 사이에도 해는 시시각각 저물어 건물들 사이에 조명이 켜졌다. 모두들 피사에 왜가냐고 피사의 사탑밖에 볼게 없다고 했지만 내겐 피사의 사탑과 두오모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피사에서 피렌체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호텔로 들어왔다. 마눌님은 니스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아침에 호텔에서 일찍 나서야 하는데 올 때 처럼 버스가 혼잡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래서 호텔 프론트에 가서 물어 봤더니 돈 워리라며 웃었다


물어보는 김에 다음날 피렌체 시내 관광을 할텐데 우피치 미술관 예약이 어렵다고 말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했다. 그리고는 예약이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호텔 프론트에선 별다른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금방 예약을 해주어 신기했다. 역시 인터넷 만으로 모든걸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