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아파트 인테리어 그 험난한 여정 - 완결

초하류 2022. 4. 11. 19:36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 되고 검수를 진행 하고 하자에 대한 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공사는 1월 17일 시작해서 2월 18일에 끝났고 설연휴가 포함되어 있어 실제 워킹데이로는 23일이 소요되었네요. 물론 은행 잔고의 급속한 축소와 함께 말이죠..

공사가 완료되고 입주까지 한달 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하자 부분에 대한 조치를 진행 했습니다.

(꼼꼼 대마왕 마눌님 검수 출동 - 전체의 일부 입니다. ㅋ)

이제는 이사도 했고 가구도 넣고 이것 저것 인테리어도 했고 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보니 인테리어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한다고 했했습니다만 제가 놓친 부분들도 있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컸던 부분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시공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나 시공의 한계도 일부 있었구요..

그럼 완료된 현장을 부분적으로 나눠서 살펴 보고 만족 하는 부분과 미흡한 부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현관


현관은 신발장과 바닥(?) 작은 베란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발장은 깨끗했기 때문에 전체 디자인에 맞춰서 현관문과, 신발장 문, 베란다 샷시에 필름 작업을 했습니다. 바닥타일은 600*600 넓직한 놈으로 교체 했구요

현관에서 안을 보면 이런식으로 보입니다. 중문을 달연 여기도 공간이 나눠져야해서 중문의 여러가지 장점과 비교해서 따져본후 설치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경기를 일으키는 체리몰딩색의 신발장문과 베란다 샷시가 흰색으로 통일되고 요즘 트렌드인 넓은 타일로 마무리된 현관은 겉보기엔 간단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된것 같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났던 문제의 공간 입니다.

1.1 놓친 부분
신발장을 그대로 썼습니다. 대부분 신발장 아래쪽을 좀 띄워서 조명을 넣거나 하는데 그런 요소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신발장이 아래쪽을 띄우지 않고 만들어 지니까 신발장 문을 열면 벗어 놓은 신발들이 문에 밀려 버려서 불편함을 초래 했습니다.

단순히 장식이라고 생각했던 구조가 실제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치더군요. 이런간 경험 많은 시공사에서 좀 알려줬으면 좋았을걸~

여러분 신발장 하부 띄움은 꼭 하세요 두번하세요~

1.2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인테리어를 설계 하면서 처음 생각했던 동선은 이 베란다에 스타일러와 수납장을 넣어서 외출했다 들어오면서 들러 겉옷을 벗어 스타일러에 넣는걸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설계 ㅋ


가로 150cm 세로 150cm여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가능할꺼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기존 25평 아파트의 베란다와 1개의 작은 창고짐을 수납하기 위해서는 이 공간을 창고로 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짐을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많았고 이사와서도 수많은 당근과 버림을 진행했지만..

물건 버리는것을 지독히도 싫어 하는 두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부부는 결국 실패하고 그 공간을 일단 창고로 써야했습니다.

언젠가는 그 수많은 짐들을 다 정리하고 처음에 기획했던 동선을 확보 하리라.. 다짐만 하는 정도로 넘어 갔습니다.

여러분 수납을 해결 하지 않고는 예쁜 인테리어나 동선 설계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었습니다.

1.3 시공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미스

동상이몽 수납장
이 부분도 뼈아팠는데요 시공사에서 현관 베란다 수납을 위해서 선반을 넣어 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머리속에 선반은 이런 모양이었는데

시공사에서 준비한 선반은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일반적으로 선반이라고 하면 시공사에서 넣어준 선반을 뜻하더군요.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런 모양은 생각해 보지 않았고 그 거대한 기둥으로 창문을 막무 막은 모습의 이 선반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설치한 선반을 철거하고 비용은 시공사와 우리가 반반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허공에 흩뿌려지는 돈들~)
결국은 원래 쓰던 두개의 선반으로 수납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2. 주방

주방은 일단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수납을 확보 한다는 뭔가 이율배반적인 컨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존에 대단히 아방가르드했던 싱크대와 벽지를 흰색으로 통일하고 베란다가 있어 어중간했던 공간은 확장을 통해 넓게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1800짜리 식탁이 넉넉하게 들어 갈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3월에 구매한 식탁이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고 있네요.. 기다리다 목빠질듯..)

벽을 보고 있던 수전은 창문쪽으로 이동 시켜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창을 보면서 설겆이를 할 수 있게 배치 했고


상부장과 키큰장으로 수납력 증진에 힘썼습니다.



수전 이동이나 싱크대 설계 대부분은 인테리어 시공사의 제안을 받아 들였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전에는 정수기 없이 물을 사다 먹었었는데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배출로 죄책감에 시달리다 언더싱크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구매가격도 저렴하고 6개월 정도에 한번 필터를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저렴해서 좋았습니다만


가증스럽게도 엄청 힘든 부분들은 간단하게 넘어가는 유튜브 설치 동영상에 속아 셀프로 설치했는데 왜 배관공 분들의 일당이 높을 수 밖에 없는지 몸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좁은 벽과 파이프들 사이로 손을 뻗어 나오지 않는 자세로 열리지 않는 불트와 너트를 풀고 잠그는 것은 거의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묘기였습니다.



유튜브 설치 동영상처럼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우아하게 설치하는건 마치 앱으로 찍은 인스타 미녀의 사진만큼이나 현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냉장고 장을 넘어서 불쑥 튀어 나온 대용량 냉장고문을 볼때면 수납장에 쏙들어가는 키친핏으로 샀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이미 가득찬 냉장고 문을 열때면 그래 이쁜것 보다는 실용성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매장에서 한번 보고 홀딱 반해서 몇번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했던 루이스폴슨 PH 3/2 식탁등은 결국 가품으로 구매해서 설치했습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밖에는 없지만 역시 차이가 있네요.. T,,T하지만 이 공간도 사소한 문제가 없진 않았습니다.

2.1 놓친 부분

전기 콘센트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21세기를 살아 가는 우리는 모두가 전기의 노예입니다. 어디를 가든 전기 콘센트가 확보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에 손톱을 깨물게 되죠..

그래서 벽에도 싱크대 내부에도 여기저기 전기 콘센트 확보에 열을 올렸습니다만 흔히 그런것 처럼 공사가 끝나고 나니 희한하게 이걸 왜 놓졌나 싶은 부분이 생기더군요.

수전이 있는 짧은쪽도 벽에 준비했던 콘센트를 길게 뽑은 싱크대쪽은 준비를 하지 않았지 뭐에요.. T..T

키큰장에 밥솥과 전자레인지, 청소기를 위해 콘센트를 준비해 놓다 잠깐 헤이해진걸까요?

재빨리 매립형콘센트를 하나 골랐고 시공사에서 콘센트를 그매해서


하자 공사를 진행 하면서 상판에 매립콘센트를 추가로 시공하는걸로 해결했습니다.




식기세척기와 싱크대 서랍과의 간섭
이건 사실상 ㄱ자 모양으로 싱크대를 구성하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긴 합니다만..

코너 싱크대 하부장의 서랍이 간섭을 일으켜서 식기세척기에서 건조된 숟가락을 꺼내서 싱크대 서랍에 정리 하려고 하면 식기세척기를 닫고 서랍을 열어야 하는거죠.

처음엔 식기 세척기를 연 상태에서 서랍을 열수가 없어서 사용에 불편이 있더라구요

2.2 시공사의 실수
상부장의 마지막 부분이 깔끔하게 끝나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벽이 완전히 수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빈틈을 매우는 나무쪽이 울퉁 불퉁하게 불규칙하게 잘려져 있었습니다.



마무리를 실리콘으로 하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시공되는 위치상 투명한 느낌의 실리콘으로 마감되었기 때문에 볼때 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전체 인테리어에서 최고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마무리 하면서 수정을 요청했지만 재시공의 난감함을 어필하는 담당자에게 더 이상 강하게 요구를 하지 못했습니다.(내가 만난 갑들은 어떻게 그렇게 끝까지 제게 원래 범위에 있지도 않은 일들을 강요하고 받아내던 걸까요.. 전 체질적으로 갑과는 거리가 먼가봅니다.)



3. 거실


우리의 인테리어 컨셉은 깔끔/심플 이었기 때문에 거실도 별다른 장식 없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거실장도 최대한 심플한걸로 사고 쇼파도 가죽으로된 심플한 디자인으로 골랐습니다


티비없이 초단초점 프로젝터로 대화면을 즐기는지라 티비가 있어야할 벽쪽이 아무것도 없이 심플하게 구성되었습니다


거실벽은 벽지로 마무리 했는데 한쪽벽은 프로젝터의 스크린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목작업을 해서 편평도를 올려 주었고 마눌님이 페인트 느낌의 얇은 흰색 벽지를 선택해서 시공 했습니다.

아트월 장식을 위해 붙어 있던 대리석은 철거했고 체리색 샷시는 흰색으로 필름작업을 했습니다. 몰딩과 걸래받이는 최소한의 크기로 줄여서 작업했습니다

우물천장을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낮은 천장고 때문에 시스템 에어컨 설치를 위해서는 천장을 내리는 작업이 필수였고 내리는 김에 길게 ㄱ자 형태로 단을 내리고 간접조명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쇼파 자리 보다는 반대쪽이 거실창 뷰가 조금은 나아서 거실반대편 벽에도 인터넷, 콘센트, 공용안테나의 단자를 설치 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들으면 지지직 거리는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노라면 그곳이 바로 천국


3.1 이상과 현실

예쁘지만 너무 얇은 벽지
그런데 거실벽에 시공한 벽지가 문제를 조금 일으켰습니다.

페인트 느낌이어서 만족스러운 아웃풋이었지만 보통 벽지보다 얇아서 벽지와 벽지가 맞닫는 부분이 다른 벽지보다 조금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벽지 자체도 약해서 조금만 부딪치면 자욱이 생길 지경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데로 괜찮은데 시간이 지나면 회손이 될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벽의 평편도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쓰기 위해 목작업을 통해 벽의 평편도를 확보 한다고 했는데도 완전히 평평하지가 않았습니다.

딱 떨어지게 맞추려면 한도 끝도 없는듯..


제가 가진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특성상 빛을 아래에서 위로 쏘기 때문에 더 도드라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화면의 끝단이 완벽하게 맞질 않아서 저처럼 무던한 사람이 아니라면 편안한 영화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4. 베란다

바닥 타일을 교체하고 탄성코트로 칠만한 공간이었고 마눌님은 좀 더 분위기 있게 꾸미고 싶었지만 건조대가 설치 되면서 뭔가 계획과는 어긋나 버렸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빨래 건조대를 천장쪽에 바짝 올려 놓기 때문에 그럭저럭 원래 의도에 가깝게 셋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럭저럭 차한잔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은 될꺼같습니다

4.1 놓친 부분
베란다에 에어컨 실외기실이 있어서 당연히 전기 콘센트가 있을꺼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에어컨 실외기가 전선에 직결되어 있어 전기를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전기가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작은 어항을 가져다 놓아야 할일이 생겨서 조금 아쉽더군요


5. 화장실

화장실은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타일로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눌님은 조적식 욕조를 가지고 싶어했지만 시공사에서 기술적으로 비용적으로 난색을 표해 무산되었습니다




거실의 공용 화장실에 비해 안방 화장실은 조금 더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샤워부스안쪽 벽은 세로로 줄무뉘가 있는 타일을 적용했습니다



화장실용 인터폰이 설치가 되어 있어 유지 하려면 화장지 걸이가 높아져서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는 시공사의 우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깔끔한 화장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몇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5.1 놓친 부분

화장실 바닥 높이
화장실 바닥의 높이가 생각했던것 보다 높았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화장실 슬리퍼는 문을 열때 문 아래쪽에 걸리게 됩니다.

바닦에 보일러관을 깔면 어짤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었습니다만 환풍기를 휴진뜨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온풍 기능이 추가 되었기 때문에 바닥 보일러관을 시공 하지 않고 좀 더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5.2 시공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안방 화장실 샤워부스쪽에 시공된 세로무늬가 있는 타일은 팜플릿으로 봤을때는 충분히 분위기 있었고 시공사 디자이너분이 권해 주셔서 결정했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600*600 큰 타일로 마감을 한 벽에 비해 세로폭이 좁고 홈들이 나 있기 때문에 시공의 난이도가 생각했던것 보다 높았습니다.

세로로 난 홈들이 아랫타일과 연결이 되어 있어 조금이라도 단차가 생기면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게다가 화장실 조명은 메인등 없이 다운라이트로 구성되어 있어 단차가 더 강조되어 보였습니다.

초기 시공에는 한장이 조금 어긋나게 시공되어 있어서 잘못 시공된 타일을 제거하고 다시 시공을 했습니다

어찌나 정교하게 시공하셨던지 아주 정교하게 어긋난 타일 세로줄


시공사에서는 시공된 타일 끝선은 맞았기 때문에 하자라고 볼 수 없다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수긍해주셨고 재시공해 주셨습니다


그외에 다른 타일들에 대해 단차 수정을 하자면 완전히 다시 시공해야 했고 다시 시공한들 현재의 완성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고심끝에 잘못 시공된 타일만 교체 시공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시공사례를 찾아 봤는데 우리집 만큼의 완성도가 잘 없었거든요.

너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다시 시공한다면 안방 화장실도 다 600*600으로 벽타일을 마감할꺼 같습니다. 그게 더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있어 보입니다.


6. 안방

안방은 붙박이장고 침대만으로 구성되었고 방에 딸린 화장실과 베란다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해 단을 내린 천장에 맞게 붙박이장을 짜넣었습니다

붙박이장을 짜기 위해서 기성품을 많이 구경했고 기성품의 이런 저런 요소들을 적용했습니다. 시공사에서는 에어컨 단을 내린 크기롤 기준으로 해서 3칸으로 나눠서 장을 구성했었지만 마눌님은 붙박이장 한쪽을 간이 화장대 형식으로 만들고 서랍을 문을 열지 않고 열수 있는 구조로 구성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조율끝에 에어컨을 위해 내린 천장 라인과 문의 라인은 맞추지 못했지만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설계를 완성했습니다.

 


7. 아이방

아이방은 모두 흰색 벽지로 통일한 다른방과는 달리 조금은 색다른 변화를 주고자 하여 마눌님께서 짙은 녹색의 벽지를 포인트벽지로 골랐습니다.



기존 붙박이장은 문짝만 교체 하려고 했지만 기존 붙박이장 내부가 너무 성의가 없어 내부 서랍도 다시 제작해 넣었습니다.


아이가 고른 책상이나 침대가 BTS팬 답게 연한 보라색이 조금씩 들어가 있어 걱정을 했지만 우리집에서 공식 제일 예쁜방으로 탄생했습니다


7.1. 놓친 부분

스위치들의 위치
아이방에 책상과 간단한 화장대를 고를때 넓이를 확인하고 구입했지만 아뿔싸.. 전등과 보일러 컨트롤러가 벽쪽에 있다는걸 깜빡했습니다. 다른벽쪽으로 옮기는것도 여러차례 고려해봤지만 역시 처음의 자리가 제일 딱인지라..



결국 전등과 보일러 컨트롤러를 가구가 가리더라도 그대로 셋팅을 했습니다. 전등은 모두 구글 어시스턴트로 끄고 켜고 할 수 있기도 하고 조금의 틈으로 손을 넣으면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보일러는 거실의 통합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효율적인 공간을 위해 많은걸 희생해야 했습니다.

포인트벽지의 내구성
짙은 녹색 벽지는 보기에는 너무 예쁘지만 내구성은 정말 취약했습니다. 손톱으로 툭 찍어도 찍히는 정도.. 정작 방을 쓰는 딸아이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마눌님과 저는 벽에 상채기가 날때마다 가슴이 쓰리더군요..

새집증후군
딸아이의 방은 그야말로 모든것이 새것입니다. 새로한 인테리어 침대부터 책상, 화장대, 벽지까지 나름 입주전까지 베이킹아웃도 하고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결국 딸아이는 피부 트러블이 생겨서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세상 모든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죠. 베이킹아웃은 정말 충분히 해주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8. 멀티방

원래는 서재와 취미 공간으로 쓰기로 했던 방이었는데 결국 남은 가구들이 모두 모두 모이는 바람에 정채성이 희미해진 방입니다.




하지만 제일 많은게 책이며 CD며 블루레이 같은 것들이기 때문에 원래의 취지가 아주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죠. 게다가 건반과 기타 그리고 앰프까지 떡하니 올라가 있고



조그만 자리지만 아끼는 디오라마셋트와 프라모델들도 전시해 놓았으니 오밀조밀 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저를 설득중입니다. ㅋ

이 방은 시공사에서 왼쪽과 오른쪽방에 콘센트와 인터넷 단자를 모두 마련해 주셔서 전기 쓰기도 편리하고 나스를 운영하기 위해 인터넷 전용선을 끌어다 쓸때도 좌우 위치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펀리했습니다.


9. 기타 공통

9mm 문선과 무광 손잡이
전체 문은 9mm문선과 무광 크롬 손잡이로 교체를 했습니다. 깔끔하기도 하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만족스러운 부분 입니다. 요즘은 무문선도 유행이긴 하지만 무문선을 하려면 결국 벽이 조금 더 두꺼워져야 해서 실내 공간이 좁아 지기도 하고 공사비용도 훌쩍 올라가 버립니다.
저는 무문선만큼의 심플함은 없지만 9mm 문선으로도 충분히 심플한 인테리어 효과가 난다고 생각 합니다.
손잡이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추천해준 무광 크롬 형식의 손잡이를 설치했는데 보기에도 깔끔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것 같습니다.

강마루 바닥
바닥은 강마루로 선택해서 시공 했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샘플중에 가장 광폭이고 월넛 색상에 가까운 느낌으로 골랐습니다. 벽이나 천장이 전체적으로 화이트라서 바닥이 좀 어두워야 전체적인 분위기가 잡힐것 같다는 마눌님의 큰그림과 취향을 고려한 선택이었는데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월넛이 어두운 색이다 보니 상처가 나면 조금 도드라져 보이고 먼지도 도드라져 보인다는것만 빼면 만족스럽습니다.

IoT
스위치를 다원파워매니저의 zeegbee 스위치로 시공하고 구글홈에 연동해서 사용중입니다. 마눌님도 처음에는 조금 꺼려 하더니 요즘은 전등 끄고 켜는건 거의 ok google 하고 부릅니다.

에어컨이나 가전들은 모두 LG로 맞췄고 대부분의 제품들이 IOT를 지원 하더군요 LG ThinQ로 연결 후에 구글홈으로 통합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IoT같은 경우는 인테러이 업체에서는 크게 관심이 없더군요. 그래서 IoT관련해서는 조언을 얻을수가 없었고 그냥 제가 알아서 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체 소등 스위치를 IoT 스위치로 했다나 3번이나 스위치가 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IoT 스위치는 비싸서 꽤 추가 지출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 보니 IoT 스위치는 버틸 수 있는 한계 전력량이 있더군요.(제가 구매한 IoT 스위치는 600W)

그래서 전체 소등 스위치에는 사용할 수 없었는데 인테리어 업체 전기설비하시는 분들은 전혀 알지를 못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체 소등 스위치는 일반 스위치로 교체를 했습니다.

만약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IoT 관련 계획이 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가 한다는 느낌으로 가져 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커튼
커튼은 전문 업체와 별도로 컨텍을 했습니다. 업체에서 오셔서 창문의 크기를 제고 커튼의 종류(커튼, 블라인드)나 종류별 세부 특징과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선택을 했습니다. 선택 후 1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서 셋팅된 커튼들을 가지고 오셔서 설치해 주셨습니다.

안방과 거실은 일명 샬랄라 커튼과 암막 커튼 두겹으로 설치했습니다. 일단 두겹으로 하면 스타일적으로 예쁘고 암막커튼을 치니까 빛 차단도 확실하고 뭔가 좀 더 우풍이 없어지는 느낌도 들고 시각적으로도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방은 허니콤 블라인드로 설치했는데 한쪽벽에 치우치게 위치한 벽 절반 정도 높이의 창은 크기나 위치가 어정쩡해서 커튼 보다는 블라인드가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허니콤 블라인드는 내릴때도 원터치로 내려지고 공기층이 있어 단열에 좀 더 유리하다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설치해 보니 예쁘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더군요. 다만 허니콤 블라인드는 아래쪽만 가리게 더블액션으로 구성할 수도 있는데 처음 설치할때 그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해서 이후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베란다와 멀티룸은 더블액션 블라인드로 설치했는데 사진으로 볼때 보다 직접 설치 하고 나니까 의외로 예쁘고 공간에도 잘 어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방 싱크대 앞 창문은 알루미늄으로된 블라인드를 설치했습니다. 물기에도 강하고 뭔가 오염에도 강할것 같은 느낌이죠..



마치며..

저는 이번 인테리어 공사가 두번째 경험이었습니다. 첫 인테리어 공사는 2007년이었고 2022년에 했으니 15년이라는 시간만큼 비용도 비싸지고 그만큼 퀄리티도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도 달랐습니다.

예전 인테리어는 헌집을 새집으로 바꾸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 인테리어는 단순히 새집으로 바꾸는것이 아니고 집을 이라는 공간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으로 중심축이 옮겨갔습니다. 그래서 어떤 취향인지 이 공간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건지 동선은 어떻게 할건지 조명은 어떻게 설계할건지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도 인테리어 공사 들어가기전에 마눌님과 이런 저런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마치고 나니 이런 저런 아쉬움이 남는거 같습니다. 이런 저런 아쉬움이 있지만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전 해당 공간을 어떻게 쓸지를 아주 디테일하게 상정해 보는게 정말 중요하더군요. 구체적으로 가구를 배치하고 어떻게 쓸지 정해야 전기 콘센트를 만들지 만든다면 어디에 만들지 스위치는 어느 높이로 할지 같은게 실제 사는데 도움이 되었을텐데 놓진 부분들이 있어 아쉽지만 여기까지가 제 한계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전 아파트는 2007년에 입주해서 10년이 넘도록 살았습니다. 이번에 옮기면서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새로 꾸민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에서도 즐거운 일만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공사를 하면서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들어주시느라 여러가지로 힘드셨을 한성아이디 잠실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앞으로 인테리어를 준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 시리즈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