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소년이 온다

초하류 2025. 4. 28. 00:30



93년에 입대한 부대는 지금은 사라진 20사단 62여단 이었습니다

병사들의 겨울밤을 데워줄 기름을 내다 팔고 전투복과 군화를 돈으로 바꾸던 인사계는 창고 정리를 하다 정리된 충정봉 앞에서 자신이 광주에 내려가 빨갱이를 때려 잡았다며 고향이 광주인 선임앞에서 자랑을 했고 대구가 고향인 저는 점호가 끝나고 이동이 금지된 21:30분 부터 22시까지 그 선임에게 불려가 기제실 앞에서 깍지를 끼고 엎드려 있다가 발길질에 쓰러지기를 반복했습니다

12월 3일 다시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로 특전사를 보내고 언론에 단전 단수를 지시하고 수거 대상을 지정하던 그 손가락, 서로를 보았을 눈, 서로에게 지시하고 들었을 입과 귀

그들은 그날의 광주를 오래 그리워 했을겁니다. 그때가 좋았지 나때는 말이야 라는 직장 상사들처럼 늘 잊지 못하고 돌아 가고 싶었을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권리와 있어서는 안될 불의를 거부 했다는 이유로 처참하게 죽고 다치고 훼손 당하고 더 많은 사람들은 그때 뒤돌아 섰다는 죄책감으로 부서졌던 그때를 눈물겹게 추억하며 오매 불망 그리워 했을겁니다

그리고 죽은자가 산자를 도우는 천우신조로 그들의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며 무죄를 넘어 무고를 주장 하는 그 눈과 그 입

수거대상으로 지정한 사람들을 야구방망이와 뺀찌로 고문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죽여 없애려했던 그들~

보는것만으로도 역겹고 듣는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는 그들과 그곳에서 떨어지는 동전과 기름을 핧으려 스멀대는 버러지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더 모욕 당해야 하는걸까요~

죽은자의 도움은 이제 끝났고 산자들이 죽은자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지켜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