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남자의 자격 하모니 열풍과 슈퍼스타K

초하류 2010. 9. 28. 15:36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은 남자의 자격 자체의 시청률뿐만 아니라 박칼린선생과 최재림 그리고 배다해와 선우 같은 대중들에게 낮선 여러분야의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듬쁨 안겨 주었네요. 대중은 하모니편에서 보여준 합창의 완성이라는 목표에 매진하는 박칼린 선생님의 지도력에 열광하고 많은 언론에서도 히딩크까지 비유하면서 박칼린 선생이 보여준 카리스마있는 리더쉽에 극찬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하모니편을 보면서 난대없이 슈퍼스타K가 생각이 났어요.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킨건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목표를 성취한 사람들이나 리더쉽도 있겠지만 배다해라는 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선우의 힘있는 목소리로 들려준 솔로, 수많은 목소리들이 모여서 합창으로 들려준 아름다운 음악의 힘이 그 무엇보다도 컷다고 생각되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주류 음악시장은 걸그룹이 좌지우지 하고 있습니다. 이 걸그룹은 단순히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전 아시아적인 돌풍을 불러일으킬 만큼 강력한 힘과 매력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한가지만 계속 먹는다면 질리지 않을 사람이 없는것 처럼 우리 주류 음악계는 흔히 훅송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대표 멜로디의 반복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정말 자연스러워져 버린 오토튠속에 메몰되어 있습니다. 이정도면 대한민국 대중음악판이 가지고 있는 외형에 비해 너무 심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마치 동계올림픽에 우승했는데 메달은 단지 쇼트트랙에서만 따는 경우과 같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이렇게 편중된 대중음악 환경에서 배다해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넬라판타지아는 자극적인 조미료와 향신료로 지쳐있는 우리의 미각을 각성 시키는 깔끔하고 향긋한 자연산 매생이국처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감동이 어중이 떠중이들의 성장기라는 익숙한 포멧과 멋들어지게 맞아 떨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감동과 열광을 이끌어 냈던거죠

그리고 슈퍼스타K를 한번 볼까요? 슈퍼스타K는 케이블티비 사상 최고 시청율을 연일 갱신하면서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 되고 있지만 거기에 뽑히거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도전자들은 현재 주류 음악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특하더라도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기존의 주류음악계와 더 비슷해져가고만 있는거 같아요. 남자의 자격이 선사한 다양한 음악이 주는 음악 그자체로의 감동, 기존의 음악판에서 들려주지 못한 감동을 대중들에게 주기에는 선발된 인원들은 마치 정규교과과정을 얌전히 통과하려고 하는 말잘듣는 모범생들 처럼 보입니다. 심사를 하는 심사원들도 한결같이 기존 음악계의 잣대로 평가 하고 있구요 그렇다고 그들이 주류 음악계의 다른 실력자들과 비교해서 월등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남아있는 도전자들중에 보컬로 손꼽히고 있는 허각이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지만 박효신이나 정엽같은 보컬리스트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탈락했지만 이른바 퍼포먼스에 주력하는 김소정과 이보람 또한 수많은 걸그룹과 비교해서 음악적으로나 외모적으로 특별히 우위를 보이지도 못했습니다.

주류 음악계가 보여주지 못한 신선함도 주류 음악계를 정면 돌파해서 뛰어넘을 실력이나 매력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슈퍼스타K는 단지 총 2억원이라는 상금을 놓고 음악을 하고 싶지만 많은 기획사의 자체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한 2류들의 마이너리그로 전략해 버릴 위험성이 다분하고 그래서는 지금의 인기가 슈퍼스타K3에서도 재연된다는 보장도 적어지지 않을까요?

물론 개개인마다 어려운 개인사를 안고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주는 드라마의 힘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희망을 노래하라라는 슈퍼스타K의 슬로건처럼 이 프로는 기본적으로 음악이 주는 감동이 필요한거죠. 장재인과 김지수의 참신한 편곡이 돋보였던 신데렐라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되는것만 보더라도 음악적으로 신선한 도전이 슈퍼스타K에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실감할 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 6명으로 압축된 남은 도전자들에 대한 심사기준이나 대중의 평가가 기존의 음악판에 얼마나 어울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새로우냐에 맞춰진다면 더 이상 신선함을 잃어 버린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가 보여주었던 신선한 음악과 새로운 음악인의 등용문으로서 진정한 슈퍼스타를 배출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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