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명의 여배우가 있다. 72년에 태어나 길소뜸이란 영화로 데뷰한 이상아와 그 다음해인 73년에 태어나 존슨 앤 존슨 이라는 CF로 대뷰한 전도연이다.
같은듯 다른 이 두 여배우는 시작이 달랐지만 현재의 위치 또한 시작의 그것만큼이나 다르다. 무엇이 이 두 여배우의 현재를 만든것일까 그것이 이상아의 보기 안쓰러울 정도의 현재와 누구나 놀라는 성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전도연의 현재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상아는 특유의 미모와 똑떨어지는 연기력으로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최수종 이미연과 함께 당대의 하이틴 스타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전도연은 홍학표와 이민우 염정화 최진실등이 활약했던 우리들의 천국 2기에서장동건 김찬우 최진영등에 가려 특별한 인상을 심어 주지 못하는 보통의 조연배우였다. 두 배우 모두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연기력 보다는 코팅된 책받침으로 대표되는 핀업걸로서의 역할에 더욱 비중이 큰 하이틴 스타라는 자리에서 전도연의 외모는 존재감을 가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 배우가 되고 나자 이들은 극명하게 명암이 갈리기 시작했다. 깜찍한 외모로 각광받는 이상아는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라 하더라도 TV라는 무료 매체에서 대중이라는 변덕을 견뎌 내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마지막 승부에서 심은하라는 새카드에 조연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전도연에게 봄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배우에게 치명적일수 있는 각종 성적 루머에 시달려 왔고 수많은 스캔들과 수수함을 넘어서 예쁘지 않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그녀의 수더분한 외모는 언제나 그녀를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하지만 전도연의 경우는 그 수많은 루머와 스캔들이 그저 루머이고 스캔들이었지만 이상아는 3번에 걸친 결혼과 누드사진 촬영등 그야말로 막장으로 굴러 떨어졌다.
스크린이라는 대리체험과 실제 굴곡진 인생에서 눈물 젖은 빵을 곱씹으며 얻은 체험은 배우라는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이상아는 아직 녹슬지 않은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력으로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알려왔다. 공개된 프로필을 정직하게 믿자면 72년생 우리 나이로 36 이제 중반기로 들어서는 이 배우가 이대로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 자신의 고난을 연기로 녹여낼 수 있다면 예전의 명성을 찾는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것 이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외모를 비범한 작품선택과 놀라운 집중으로 극복하여 대배우로 거듭난 전도연을 지켜 보는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아름다운 외모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배우가 굴곡진 삶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우뚝 서는 것을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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