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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 6회 쌈지 페스티발 죽도록 사랑하자 사진스케치 - 1

초하류 2004. 10. 5. 22:40


쌈지 사운드 페스티발 올해로 6번째로 열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락페스티발이 성황리에 치뤄졌다.

총 34개 팀이라는 엄청난 물량공세와 동시에 두곳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는 특이한 진행방식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렴한 입장료 덕분에 9시간이라는 마라톤 공연동안 무척 많은 관객이 공연과 호흡을 함께 했다.



레이지본은 특유의 유쾌한 스카 사운드로 밝은 야외 무대에 어울리는 경쾌한 무대를 연출했다.



반복되는 전자음 그리고 더블베이스 봉고 키보드 일렉기타 그리고 청아하고 몽롱한 목소리의 보컬 포춘쿠키는 참 뚜렸한 개성을 보여주는 팀이었다. 언니 목소리 너무 이뻐요 하는 관객의 환호에 몸을 꼬며 쑥쓰러워 하는 모습은 마치 아마추어같은 풋풋함을 느끼게 해줬다.



강변가요제에서 해성처럼 등장해 주류 시스템에서 얌전하게 예쁜짓을 하다 갑자기 모든걸 훌훌 던져 버리고 자신의 색을 만들어 온 이상은은 현실과 분리된것 처럼 멍한 이미지로 예쁘게 4곡을 부르고 안녕~~ 하고 손을 흔들며 사라져 버렸다. 자고 일어 났더니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하고 말하며 생뚱맞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이상은은 그가 서있는 무대의 높이 많큼이나 현실과 이격되어 보였다.



음 또 평론가들은 레디오헤드의 아류가 하나 등장했다고 떠들지도 모르지만 시데리끄는 우울하고 자페적인 보컬과 지글거리는 지저분한 기타로 멋진 사운드를 들려 줬다. 특이하게도 고맙습니다. 란 멘트의 연속뿐 곡 제목도 소개를 해주지 않았고 팀이름도 마지막에 딱 한번만 들려줬다.



내 귀에 도청장치 뭐 딴말 필요있나 오늘의 컨셉은 수술실 코스프레 초록색 수술가운을 이리 저리 찟어 입고 머리에 빨간 꽃이 달린 초록 모자를 쓰고 나와서 관객을 뜨겁게 달구더니 마지막곡에서는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탕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새 앨범이 발매된 불독맨션은 예의 깔꿈한 싸운드와 이한철의 구수한 사투리 맨트를 섞어서 어깨춤 절로 나는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좋와라 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열라 슬램하느라 사진은 몇장 못찍었음)



쏠로에서 마음껏 청승을 떨던 김윤아는 갈래머리에 팔락 팔락 치마를 나폴 거리며 귀엽고 사랑스런 자우림의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폴짝 폴짝 뛰어 다녔다.

역시나 딱 실수 안할만큼의 수위를 지켜 나가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자우림을 뒤로 하고 여신 인순이가 무대를 접수했다.(내귀에에서 열라 슬램하고 쉬느라 뒤로 빠져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자우림)


-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