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상식

DSLR 렌즈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 Step 1 렌즈 구매 가이드 대원칙

초하류 2009. 3. 30. 23:03
요즘은 정말 개나 소나 목에 DSLR 하나 안걸고 나오는 사람이 없다. 예전 일회용 카메라만큼 흔해져 버린게 DSLR이다. 사진 잘나온다고 혹은 뽀대로 그것도 아니면 돈이 막 흘러 넘처서 일단 번들셋에 바디는 샀는데 남들처럼 배경도 휙휙 안날라가고 이왕 살껄 좀 더 비싼걸로 살껄 그랬나 고민하는 찰라에 무슨 렌즈로 찍으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바디에 번들로는 한계가 있다는걸 줏어 듣고 얻어 듣는 순간.. 드디어 DSLR의 진정한 무간지옥에 빠지게 된다.

이른바 렌즈병

일단 크롭바디니까 단렌즈 밝은거 하나는 있어야 할꺼고 전신 확 날려 줄려면 85mm도 하나 있어야 하고 거기에 웅장한 풍경 찍게 광각 하나와 망원까지 이놈이 저놈같고 저놈이 이놈같은 렌즈의 세계 거기에 같은 렌즈인데 써드파티 렌즈부터 무슨 빨간띠네 L렌즈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많은 다종다양한 렌즈를 어떻게 구비해야 하는걸까 뭔가 렌즈를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가지고 있는 돈도 실력도 찍고 싶은 사진도 다종 다양한 사람들의 모든 요구에 딱 맞는 렌즈 추천법 따위는 있을수가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느정도 렌즈를 구비하는데에 대원칙이 있을 수 있을것같아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같은 구간은 겹치지 마라
렌즈는 구간을 겹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최악의 경우가 30MM 단렌즈, 18~55 번들, 28~75 조리개고정 이런식의 렌즈를 모으는 것인데 돈이 덤비지 않는 이상 이런식의 구성은 지양해야 한다.  구간이 겹치는 비싼 렌즈군 보다는 구간이 겹치지 않는 헝그리렌즈군을 가지는 것이 재미있는 사진 생활에 훨씬 재미있어 진다.

아무리 좋은 30mm 렌즈로 아무리 내공이 좋아져도 85mm나 300mm 렌즈로 찍을수 있는 사진은 따로 있는 법이다.

2. 단렌즈를 사기 전에 그 렌즈구간을 한번 써봐라.
사실 단렌즈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촛점거리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단순히 뒤로 가거나 앞으로 가는 이른바 발줌으로 모든것을 해결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렌즈를 몇개 가져 다니게 된다. 짐도 많아지고 렌즈 갈아 끼느라 귀찮고 돈도 많이 든다. 줌렌즈라면 이런 불편에서 어느정도 자유롭다. 정해진 구간에서는 자유롭게 촛점거리를 변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줌렌즈는 태생적으로 단렌즈보다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 떨어진다는 화질의 정도가 어느정도인가 하는것이다. 단렌즈는 좀 더 싼 가격에 밝은 조리개와 선예도를 가져다 주지만 요즘은 줌렌즈라고 해서 조리개값이 조금 더 떨어질뿐 선예도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게다가 좋은 사진을 선예도로 만드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처음부터 단렌즈로 화질에 욕심내기 보다는 대표적인 단렌즈의 촛점거리 구간이 걸쳐진 이를 테면 28-75라던지 아에 28-200 정도의 줌렌즈를 사서 찍어 보다 보면 자신이 자주 찍는 구간이 나타나고 그 구간에 대한 욕심이 생길때 단렌즈를 사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줌렌즈로도 만족하게 된다. ㅋ

3. 싼렌즈를 과소 평가 하지 마라
분명히 비싼 렌즈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밝은 조리개값이라던지 해상력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요즘 렌즈기술은 상위평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가격이 두배 차이 난다고 그 렌즈의 성능이 두배가 차이가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비싸고 좋은 렌즈 하나를 살바에는 적당한 가격의 렌즈 3개 정도를 사는 것이 더 좋다 물론 돈이 아주 많다면 최고급 렌즈를 셋트로 사는것이 좋겠지만.. ㅋ

4. 그 가격대의 렌즈는 거기서 거기다.
시그마는 어떻대더라 탐론은 선예도가 죽인다더라 비슷한 가격대의 비슷한 렌즈를 이리 저리 갈아 타면서 팔고 사고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렌즈는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성능이 눈에 뛰게 틀리다면 틀림없이 가격도 눈에 뛰게 비싸다. --;; 자신의 사진이 간지가 나지 않는것이 렌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렌즈만 바꾸면 자신도 흐드러지게 멋진 사진으로 매일 SLR클럽 대문을 장식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차라리 헤매지 말고 최고급 렌즈를 사라 그것이 돈을 아끼는 길이다.

위의 4가지가 꼭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짧지않은 시간동안 본 블로그 주인장이 겪은 시행착오와 주위의 상황들을 보고 적은 글이니 아주 틀리거나 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렌즈 무간지옥에서 헤메이는 중생들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Step 1 - 렌즈 구매 가이드 대원칙편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