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의 미래를 과거에서 찾지 마라

초하류 2010. 5. 17. 22:56
컴퓨터를 만들던 애플이 아이팟이라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히트를 치더니 아이팟으로 다져진 멀티미디어 유통에 더하여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최근 아이패드까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수십만가지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의고 아름다운 프로그램들이 마치 수확을 기다리는 밭고랑의 곡식들처럼 사용자들을 기다리고 있고 사용자들은 단지 두세번의 클릭만으로 그 프로그램을 자신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몇몇의 사람들만 열광한다고 치부되어 오던 애플의 힘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나서 활짝 만개하고 있고 이 힘을 이용해 다시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밀어 붙이고 있다.

애플의 끝없는 질주에 노키아는 스스로의 운영체제를 오픈 했고 구글은 처음부터 자신들이 만든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시장에 배포했다. 그리고 성급한 호사가들은 애플이 최초 PC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패쇄적인 정책들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힘없이 무너졌던 과거를 들먹이며 애플의 승승장구가 한시적일것이라고 예상하고 나선다. 하지만 애플의 미래를 과거에서 보려고 하는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미래의 지표가 과거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일어 나고 있는 일이 과거에 동일하게 일어 났어야 하지만 애플이 지금 만들고 있는것은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참신함을 넘어서는 어떤 경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이 지금 무엇을 이루고 있는지 한번 살펴 보기로 하자.

1. 하드웨어
아이폰은 2007년에 발매된 제품이다. 지금은 2010년이니까 자그만치 3년전에 발표된 기계가 성능이 조금 업그레이드된체 아직도 디자인도 거의 바꾸지 않고 그대로 팔리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하드웨어 시장에 비추어 볼때 이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더욱 놀라운것은 이 3년전 기기에 대해서 더군다나 유래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견재를 받고 있는 기기에 대해서 아직도 애플 그 자체의 퍼포먼스를 뛰어 넘은 기계가 없다는 점이다. 아이폰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계는 몇몇 있었지만 아이폰을 압도적으로 누른 기계는 아직도 발표되지 않고 있다. 물론 이것은 장착된 cpu나 카메라의 화소수 같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3년전에 발표한 아이폰이란 자동차 보다 마력이 높거나 출력이 높거나 심지어 드레그 레이스를 하면 이길 수 있는 차는 있지만 실제 렐리에서 아이폰을 이길 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차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발표 당시 아이폰이 얼마나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만들어 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의외로 아이폰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을 삼성의 폰을 들먹이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말그대로 넌센스다.

1980년대 애플이 IBM 호환 PC에 밀릴때 단지 몇개월만에 똑같은 제품을 만들수 있었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인것이다.

2. 엄청난 정품 사용자가 버티고 있는 단일 플랫폼

1번에서 예를 든 하드웨어만 하더라도 아직 극복한 사례가 없는데 이번에 것이야말로 고금중외공전절후 그야말로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엄청난 힘인데 그것은 1억대가 넘게 팔린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그리고 지금 없어서 못팔고 있는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단일 소프트웨어 환경이다. 그 부품 하나 틀림없는 완벽한 단일 하드웨어 제품이 이렇게 많이 팔리고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어디에 있었을까 게다가 그 모든 디바이스의 사용자들이 거의 95%가 넘는 비율로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코딩이 분명하기만 하다면 1억대가 넘는 기계 어디에서도 에러를 발생 시키지 않는 환경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하드웨어를 지배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환경도 모자라서 모든 사용자들이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  당연히 구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마켓. 이것은 과거에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과연 다시 재연될 수 있을가 싶을 정도로 기적적인 모습이다.

안드로이드나 심비안이 앞으로 디바이스의 보급율에서 앞설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이 만든 이 소프트웨어적인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가장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사람들이 가장 쓰고 싶은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면 당신이 전 세계 사람들 누구나 쓰고 싶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뭔가 특줄하고 압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어디에 만들어서 팔고 싶은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답은 하나다.

1980년대 컴퓨터 자체의 성능이 미약했고 때문에 응용범위에 지독한 한계가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창의성은 몇개의 대표제품만 따라잡으면 금방 비슷해져버렸던(포토샵이나 엑셀같은) 그때와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게임인것이다.

3. 사이즈가 가격을 결정하는 평준화된 하드웨어 시장
1980년대에는 좀 더 싼 컴퓨터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집약적인 제품에 대해서 개인이 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애플처럼 엄청난 양의 부품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기업이 아니고서는 개개 부품의 가격은 이제 평준화되어 있다. 지금도 삼성이 조립한 컴퓨터는 100만원이지만 개인이 같은 성능의 컴퓨터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절반도 되지 않는 돈이 든다. 하지만 이런일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최신 디바이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그 답은 당연히 No 다.

애플이 하드웨에 대한 통제를 놓지 않았기 때문에 수없이 쏟아지는 IBM 호환 PC의 저가 공세에 무릅을 꿇었던 1980년대와는 상황이 전혀 다른것이다.

위의 3가지 예로 애플의 미래를 과거에서 찾지 말라는 초하류의 주장은 끝을 맺는다. 제목은 그러하였지만 과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미래는 틀림없이 존재한다. 그것은 어떤것도 영원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애플의 승승장구가 엄청나게 견고한 바탕위에 펼처지고 있고 그것은 언뜻 난공불략 같아 보이지만 결국 애플도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플이 이제 시작하는 이 압도적인 모습이 언제 어떤 도전자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나 심비안 혹은 WM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행보로는 그 자리를 물려 받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