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북한이 너무 까부니까 국지전이라도 전쟁을 한번 해서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 하는거 아냐?

초하류 2010. 5. 28. 15:23
점심을 먹고 와이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근처 고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수업을 듣는 40~50대분들과 점심을 먹는데 하나같이 격양되게 이야기 하더라는 거다.

"김대중 정부때 너무 잘해 줘서 북한이 너무 까분다."
"국지전이라도 어떻게 전쟁을 해서 북한의 버릇을 고쳐줘야 하는거 아닌가?"

난 되물었다.

"혹시 그 사람들 다 경상도 사람들이야?"

마눌님도 나도 대구에서 자랐고 경상도가 워낙 그런 성향인지라 불쏙 나온 질문이다.

"아냐 다 멀쩡하게 서울 사람들이야"

정말 혼란스럽니다. 우리나라는 한나라당이 북풍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고 혹시 전쟁을 하고 싶어하는 대다수 국민의 의지가 북한에 적대적인 한나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전쟁이 뭘까? 국지전으로 진행 되고 걸프전처럼 티비에 중계되고 멀찍이서 응원하면 되는 월드컵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인류가 제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고 전쟁이란 것이 가능한 한 동굴에 살던 그 원시적인 인류에서 한발짝도 진보하지 못한것이리라. 핵폭탄을 만들줄 아는 원숭이는 좀 똑똑한 원숭이이지 기본적으로는 원숭이니까

나는 전쟁이 싫다. 전쟁이 너무 무섭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햇볕이 아니라 용광로 정책도 찬성이다. 내가 너무 겁쟁이여서 그런것인가? 전쟁이라는 포유류의 뇌아래 잠자고 있는 파충류의 뇌에 의해 하등동물로 끌어내려지는 인류 그 본질의 후퇴에 대한 나의 꿈찍한 몸서리침이 단지 과장된 감정의 혼란일 뿐인건가.

그런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