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Facetime으로 보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차이

초하류 2010. 9. 29. 16:21
아이폰이 3GS에서 4로 버전업 되면서 해상도나 6축 자이로센서나 추가된 기능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facetime으로 명명된 wifi를 통한 화상전화가 가장 전면에 내세워지고 있다. 아이폰4의 핵심기능으로 소개 되고 있는 이 facetime은 애플과 나머지로 양분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가지고 있는 혁신에 대한 방향과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인것 같다. 그럼 일견 평범해 보이는 facetime은 어떤점이 눈여겨볼만할까?

아이폰은 모두가 알고 있는것 처럼 기존에 있었던 PDA에 대해 애플의 혁신이 이루어낸 성과물이다. 손안의 컴퓨터라는 가능성덕에 많은 얼리아답타들과 기업들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팜진영을 MS가 따라잡고 팜 진영이 몰락한후에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런 PDA에 기존의 UI와 터치방식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판매에 따른 수익구조를 확림함으로써 PMP나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등의 특화 기기에 밀리던 시장에서의 위치를 단번에 역전시켰다.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Facetime은 아이폰4에 새로 탑재된 기능중 하나지만 모든 여건이 PDA를 스마트폰으로 격상시킬때와 놀랍게 닮아있다.

1. 이미 존재했지만 각광받지 못하던 영상통화에 대한 혁신                                                                                          
화상통화는 이미 3G통신망이 상용화 되면서 통신사들이 킬러기능으로 내세웠던 기능이다. 어디서나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화상통화는 우리나라에서도 KT의 Show를 중심으로 엄청난 물량의 광고를 진행 했지만 기대만큼 많은 호응을 받지 못했다.

영상통화는 3G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역폭에 최대한 영향을 덜주기 위해서 화질이 열악했다. 티비에서는 서로 티비화면처럼 깨끗하게 통화하는것처럼 광고했지만 막상 실제로 화상통화를 하면 우표딱지만한 화면으로 상대방이 자세히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프레임수가 낮아서 움직임도 자연스럽지 못했다. 한마디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서로를 처다 보면서 자연스럽게 통화한다는 화상통화의 기본적인 필요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애플은 과감하게도 WiFi망에서만 작동하도록 Facetime을 설계했다. 화상통화는 휴대폰 통화가 되는곳 어디서나 가능해야 한것보다는 WiFi라는 제한을 두더라도 서로 정말 눈앞에 있는것 같은 사실감을 주는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것이다.

Facetime은 720p의 HD촬영이 가능한 후면카메라와 후면카메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VGA-quality(640*480)로 촬영이 가능한 전면 카메라에 WiFi의 빠른 전송속도를 이용해서 지금까지 상용화되었던 화상통화와는 차원이 다른(마치 일반 티비와 HD 티비의 차이만큼이나 극명하게)사실감을 구현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화상통화가 가지는 매력을 100% 전달했다. 그리고 복잡한 회원가입이나 별다른 절차 없이 기존 전화 걸듯이 간편하게 걸수 있고 누구나 후면카메라와 전면카메라를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UI는 Facetime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2. 안드로이드는 왜 facetime을 만들지 못했을까?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단일회사에서 1년에 한번씩 하드웨어에 대한 개선을 진행해서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에 비해 안드로이드진영은 배포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서 수많은 회사들이 제각각의 UI와 하드웨어구성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액정이 더 큰것, 퀴티키보드가 달린것, 자사의 UI를 적용한것 등등 많은 제품들이 나왔지만 아이폰의 facetime같이 눈길을 끄는 혁신적인 기능을 담아 내지 못했다. 왜 그 많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facetime을 더 빨리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나는 다소 사소해 보일수 있는 이 질문이 향후 스마트폰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안드로이드진영의 승부를 가늠할 수 있는 키포인트라고 생각된다.

3. 사용자를 겨냥한 애플과 기존 통신사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안드로이드
애플은 통신사가 아니다. 애플의 관심은 단지 사용자들에게 어필할만한 기능과 성능을 구현해서 판매함으로써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진영은 다르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구글은 통신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들은 특정 통신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되고 있고 사용자의 편이와 함께 통신사의 이익 극대화라는 다소 상이할수 있는 두마리의 토끼를 쫒고 있는 중이다. 기존의 3g망을 통한 화상통화라는 수익모델을 잠식하고 과도한 망사용으로 부하를 일으킬수도 있는 Facetime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용자에만 타겟팅을 하고 있는 애플 한 회사를 수많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따라가기 힘든 이유는 기본적인 역량차이도 있겠지만 개발 자체에 대한 제약을 가하는 이런 기본적인 바탕이 다른것도 큰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첨예한 경쟁에서 흔히 사소한 차이들이 쌓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애플과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칼만 안든 전쟁을 치르고 있는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의 만족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질주하고 있는 애플을 통신사의 기존 이익에 얾매여 있는 안드로이드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물론 세상일은 지나봐야 아는것이겠지만 이런 애플을 앞서나가기에 안드로이드진영은 좀더 타겟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애플을 추월하는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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