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재미없어도 이기기만 하면 될까?

초하류 2010. 10. 21. 16:12
SK가 4전 전승으로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대해서 몇가지 이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것은 재미가 없어도 이기기만 하면 끝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김성근 감독님의 답변은 " 프로에서는 1등만 살아 남는다. 프로는 더 철저히 준비해서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사실 프로에서 1등을 해야 한다는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아마든 프로든 스포츠에서는 1등만이 기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스포츠와 프로스포츠의 다른점은 프로스포츠의 존재이유가 팬이라는데 있습니다. 팬들은 강한팀을 원하기도 하지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팀을 원하기도 합니다. 

재미와 감동은 단지 이기는데서 오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의 SK가 강한것은 사실이지만 타팀을 응원 하는 야구팬들은 SK의 스타일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지금은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이종격투기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K1에서도 세미슐트같은 압도적인 선수의 경기보다 바다하리나 심지어 챔피언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제롬르벤너 같은 화끈한 타격가들의 인기도 챔피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프로스포츠는 단지 열심히 훈련하고 정확한 플레이로 실수 없이 승리하는것을 넘어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스포츠의 단순한 승부 이상의 감동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팀이 그렇게 무조건적인 승리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모든 팀들이 그 팀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어 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팀들이 감동이나 재미같은 요소를 무시하고 단지 실수 없이 정확한 플레이를 하는 강한팀이 되려고 한다면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같은 야구라는 스포츠의 참맛을 보기가 더 힘들어 지지 않을까요?

SK의 승리는 축하하지만 재미있는 야구에도 신경을 써 주신다면 우리나라 전체 프로야구 발전에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