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앞에 나타난 구원자 애플

초하류 2010. 11. 5. 10:08
지금 삼성에게 애플은 눈에 가시다. 오랜기간동안 구축해온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는 스마트폰이라는 시대적 흐름앞에 산산히 부서지기 일보직전이다. 사람들은 애니콜에 대한 시시콜콜한것까지 아이폰과 비교하고 비판한다. 삼성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애니콜이 아이폰보다 뛰어난점도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튼튼하고 AS도 잘되는 이제껏 삼성 제품을 일류로 만들어준 장점들에 대해 언급하며 갤럭시S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지만 예전처럼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보수적인 소비형태를 지닌 사람들 즉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쪽으로 기울어 지고 있다. 덕분에 애니콜의 이미지는 예전의 첨단 기능과 완벽한 AS 그리고 튼튼한 제품이라는 이미지 대신 빠른 제품 사이클에 따라 이전 제품은 버려지고 있는 제품의 소프트웨어적인 버전업도 등한시 하는 나쁜 회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모든것들이 삼성에게 마냥 독이기만 할까? 애플이 나타나기전까지 애니콜은 거의 답보상태였다. 그저 카메라 화소수를 더 높이거나 더 얇은 제품을 만드는 정도였다. 뭔가 시장의 트랜드를 이끌고 갈만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소니같은 1위 업체의 기술을 재빨리 흡수해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더 싼가격과 품질로 시장에 내 놓고 반응에 따라 기민하게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커왔다. 하지만 삼성이 가진 이런 장점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제품 생산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삼성의 스마트폰을 대하는 전략도 조금씩 변화 하고 있다. 여전히 제품의 사이클은 빠르지만 이전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염두에 두고 있고 실제로 사용자의 요구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업그레이드도 진행이 되고 있다.

1위 업체를 재빨리 배우는 삼성의 주특기가 발휘되고 있는것이다. 소니나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쫓아 갈만한 목표가 있었을때의 삼성과 없을때의 삼성이 다른것 처럼 이제 애플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삼성과 그전은 달라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소니와 노키아를 따라잡을때 그 경쟁상대들은 삼성과 같은 가전회사였는데 애플은 무려 전 세계 데스크탑 시장에 상용 OS를 판매 하고 있을만큼의 소프트웨어 회사이자 하청업체들을 기막히게 조율하여 자신의 생산라인 없이도 전 세계 시장에 물품을 판매하는 하드웨어 제조에도 능한 회사라는 점이다.

삼성은 그 막강한 생산라인을 통해서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 낼 수는 있지만 애플이 보여주는 혁신적인 능력은 발끝도 따라가기가 힘이 들다. 어쨌거나 삼성은 애플을 따라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는것 같다. 더 이상 따라잡을 1위가 없어 조금은 헤메고 있던 1위 추적 전문가에게 새로운 목표가 주어진 것이다. 물론 삼성이 애플을 따라 잡기는 무척 어려울것이다. 하지만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겨우 조립하던 삼성이 설마 소니를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없었던 시절보다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삼성이 과연 애플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그래서 소니를 누른것처럼 삼성이 애플을 누를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게임은 언제나 의외성을 내포 하고 있으니까.. 결과는 보지 않고는 모른다.

소니를 상대로 이루어낸 성과를 애플을 상대로 다시 한번 보여 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 부분에서는 삼성은 완전히 초심으로 돌아간것 같다. 스스로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고 자부 하고 있는 회사가 만든 제품 치고는 겔럭시S와 갤럭시탭은 그야말로 우리가 늘 비웃는 중국산 짝퉁보다 더 심해 보이는 애플의 노골적인 카피이지 않는가.한가지 부탁 하자면 따라 잡는 속도를 조금 늦추더라도 가장 앞에 섰을때 업계를 이끌고 나갈 힘을 기르는데 조금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