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도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초하류 2011. 1. 2. 23:21
공지영씨의 책을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꽤 읽은 편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공지영씨의 글에 어떤 감정적 울림을 받는다. 그것은그의 글은 뭔가 높은 이상이나 어려운 문장이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나 나도 경험한 시대의 아품을 잘 읽히는 쉬운 문장으로 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권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열성적이지 못했고 시대의 아픔에 분노하지만 내 밥벌이가 더 중요한 어정쩡한 내 모습이 공지영씨에게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리산 행복학교는 지리산에 기거하고 있는 공지영씨의 지인들과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시인이나 스님 혹은 식당의 주인들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공지영의 글처럼 쉽게 읽히고 울컥 울컥 감정을 건드린다. 번잡한 도시에서 바람이 아닌것에도 흔들리며 사는 우리는 간절히 원하지만 결코 닫지 못하는 지점에 서 있는 그들에 대해 공지영씨는 부러움을 기본에 깔고 가끔은 걱정스럽고 가끔은 질투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써 내려 간다.

연봉 200만원에 한해 50만원으로 몸을 누일 곳이 생기는 지리산, 에어컨디셔너가 제공하는 미심쩍은 시원한 바람 아래서 다람지 쳇바퀴를 돌리는 운동에는 비길수 없는 지리산 맑은 공기 아래에서의 육체 노동으로 가꾸는청정 농산물(왠만한 월급쟁이 급여로는 엄두도 내기 힘든)로 세끼를 먹을수 있는 인생을 도전해볼 용기가 없는 나는 그저 공지영씨의 책을 보다 고이려는 눈물이 흐를까 잠깐 시선을 위로 올리는 이 휴일의 휴식으로 부러움을 대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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