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야성을 깨운 나는가수다 과연 관객평가단은 그들을 감당 할 수 있을것인가?

초하류 2011. 5. 9. 17:09
나는 가수다가 새롭게 시작하고 본격적인 첫번째 경연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정말 엄청난 무대들이 남았습니다.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가수들이 작정을 하고 달려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경연에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은 단순히 노래를 잘 한다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자신을 초월하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자신의 목소리로만 감동을 줄 수도 있는 임재범은 거대한 퍼포먼스와 실험적인 편곡을 통해서 나는 가수다가 여지껏 가지고 있던 어떤 한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이소라도 마찮가지죠 발랄 상큼한 댄스곡을 다크포스 가득한 Rock으로 편곡했습니다. 뭔가 대편성도 아니고 기타 몇대와 베이스로 이토록 강렬한 다크포스를 발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몇이나 있을가 싶습니다. 가사도 마찬가지죠 몇군대를 살짝 비틀었을뿐인데 원곡의 발랄한 가사느낌과 180도 달라져 버렸습니다.

어둠속에 니 얼굴 보다가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어의 원곡 가사가 어둠속에 니 얼굴 보다가 나도 몰래 울었어로 바뀌자 첫사랑에 훌쩍이는 소녀의 감성은 마치 조강지처를 버리고 떠난 남편을 흘겨 보는 처의 오싹함 마져 느껴집니다.

이 두사람이 광폭하게 흔든 무대에서 단순히 자신이 잘 하는것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는 무대는 뭔가 심심해져 버린것 같네요.

BMK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그녀의 무대에 실망했다기 보다 소올 싱어였던 그녀가 보여줄법한 예외성 없는 무대에 대한 평가라고도 느껴집니다.

 이제 다른 가수들은 흔들려 버린 이 판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좀 더 강력한 의외성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스스로를 뛰어 넘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겪는 강렬한 긴장감은 전파를 타고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 됩니다.

모두 아시는것 처럼 고통스러워 하는 예술가들은 그 고통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결과물을 낳습니다. 서바이벌이라는 잔인한 스트레스안에 어쩌면 경쟁이라는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예술가들을 몰아 넣고 쥐어짜지는 그들의 극한을 즐기는 것은 잔인한 일이지만 그정도의 잔인함이 곁들여 지지 않고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기가 쉽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관중평가단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프로세스로 그들이 선택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만큼이나 각성되어 버린 광폭한 무대를 그들이 잘 판단해서 평가할 수 있을까요? 혹시 이제 앞으로의 나는 가수다는 우리가 가진 뮤지션들이 얼마나 실험적이고 뛰어난 역량을 가졌는가를 확인 하는 동시에 음악을 듣는 대중이 얼마나 그런 의외성에 취약한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되어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준비해 오는 뮤지션들에 부끄럽지 않은 평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그래서 정말 좋은 무대를 계속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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