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새누리와 박근혜를 지지 하는 제 아버님뻘 되시는 어르신들에게

초하류 2012. 12. 18. 10:33

저는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모두 대구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한나라당을 찍으셨습니다. 이번 대선도 박근혜를 찍으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쩌면 부모님들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부모님을 설득하거나 부모님이 정치적으로 견해를 바꾸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늦게 가진 제 딸아이 이름이 재인이기 때문입니다. 금쪽같은 손녀의 이름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아이의 앞날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하는 말도 안돼는 이유로 말입니다.


정치란 그런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생활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개개인으로 쪼개어진 권리는 너무 가벼워 작은 숨결에도 이리 지러 날아다닙니다. 우리 부모님이 단지 손녀의 이름 때문에 바꾸는것 처럼 말입니다.


그럼 우리 부모님은 단지 손녀의 이름때문에도 바꿀수 있는 정치적 소신을 어째서 장남인 제가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을 드려도 꺽지 않으셨을까요? 


제가 느끼기엔 박정희란 이름은 제 부모님이나 그 이상 세대에는 그분들의 청춘을 떠올리는 이름이기 때문일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고문이나 정치적인 탄압으로 죽임을 당하기 까지 아신 분들도 있으니까요)


제 아버지 세대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셨습니다. 제 아버지만 하더라도 12시 이전에 퇴근 하신적이 없으실 정도입니다. 일주일에 일요일 하루 쉬는것도 회사 눈치를 보시며 정말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급여가 넉넉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의 원조와 여러가지 사정도 있었겠지만 어쨌거나 우리 아버지 세대가 정말 세계사에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셨다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일것입니다.


한강에서 기적이 생겼다면 폐병으로 피를 토하면서도 지하에서 미싱질을 하고 배를 곯아 가며 회사를 위해 일하고 화장실가는 휴지도 아껴가며 일했던 그 세대들의 노력과 희생덕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신 덕분에 우리는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지금의 물질적인 해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만약 자리를 바꿔서 제가 그 위치라고 하더라도 정말 큰 자긍심이 있을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자긍심과 긍지의 투영대상입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개개인의 공보다는 리더의 공이 더 높게 평가 되는 경향이 있고 그 시절 모든 매스컴이 박정희 대통령을 찬양했고 모든 공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그래서 인생 선배님들에게 박정희란 그 어려운 시절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죽어라 노력했던 청춘에 대한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혹시 박정희가 공격 당하면 자신의 그 노력과 아름다웠던 청춘이 더렵혀 지는 느낌을 받으셨던것 아니셨나요?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절약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그렇게 목슴을 걸고 독재정치에 항거하며 결국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는 나라라면 누가 정치를 하건 그 나라는 부강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라는 이땅의 물질적 풍요를 일구신 제 인생의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공을 이제 스스로에게도 나눠서 생각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