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우리가 생각했던것과 다른 미래 3D 그래픽

초하류 2013. 10. 4. 02:04

영화에 컴퓨터그래픽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미니어쳐, 스톱모션, 매트패인팅으로 대표되던 기존의 VFX를 모션 컨트롤 카메라를 통해 우주선들의 활극을 실감나게 완성한 스타워즈를 비롯해  1982년 트론에서는 지금으로서는 유치하게 빛나는 형광색의 컴퓨터 그래픽화면이었지만 순수 컴퓨터 그래픽을 영화에서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제임스카메룬은 어비스에서 검증한 컴퓨터 그래픽을 가지고 터미네이터2에서 액체로벗과 스턴트맨의 얼굴을 주연배우의 얼굴로 교체하는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쥬라기공원의 공룡과 토이스토리의 풀 그래픽에니메이션이 시장에 선보였고 도저히 스크린에 옮길수 없을거라며 헐값에 영화화 판권을 넘긴 톨킨의 상상력을 3부작으로 장엄하게 스크린에 옮기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3D로 창조된 골룸은 주요한 조연으로 등장하여 단순히 신기한 크리처가 아니라 2중인격의 내면연기까지 소화해 내게 되었다.


아직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인간 배우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올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완벽한 3D 그래픽 기술이 개발되면 이제 영화에서 배우는 필요 없어 지는걸까?


하지만 그런일은 생기지 않을것 같다. 그래픽 배우들이 그렇게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까닭은 우스꽝스러운 모션캡쳐 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실제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임스카메룬의 아바타에서는 배우들의 얼굴표정과 동공의 움직임까지 캡처해서 그래픽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도입되었다. 


그래픽배우가 점점 더 사실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인간 배우의 개입이 점점 더 적극적이 되는 양상이다. 결국 그래픽배우는 인간배우를 밀어내는것이 아니고 영화 아바타처럼 실제 배우에 의해 조정되는 아주 정밀한 마리오네트로 발전했다. 앞으로 그래픽배우가 아주 발전한다면 결국 배우들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능력이 필요해질것 같다. 


예를 들면 지금 자신의 몸과는 다른 몸을 상상해서 그 몸에 맞는 액션을 할 수 있다거나 얼굴과 몸에 점을 찍고 짝 달라 붙은 옷을 입은 상대배우에게 진지하게 감정을 이입한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주 개성있게 생긴 자신의 얼굴과 몸을 3D 스캔한 데이터 사용료를 받는 배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원빈의 외형 데이터를 송강호가 조정해서 연기한다든지 하는 일이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주 잘생기고 특별한 배우들은 그들의 죽음과 관계없이 3D로 스캔한 데이터를 통해 영원히 영화에 등장할 수도 있다.


장국영이 죽어도 장국영의 데이터는 남는 세상 그리고 그 데이터로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고 팬들도 유지되는 세상 과연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