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이승환 진짜진짜

초하류 2015. 4. 26. 20:51

이승환은 언제나 뭔가가 넘친다. 그의 아주 초기 히트곡(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같은..)은 상큼하고 발랄하게 이빨을 숨기고 있지만 붉은낙타나 천일동안같은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그는 감정의 끝에 서있는 위태한 모습이다. 마치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에서 느껴지는 오버스러움의 끝과 비슷한 느낌?


공연도 그렇다. 이건 마치 잠시라도 관객이 지루 비슷한것이라도 느낄까봐 안달복달 하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같다. 좋은 재료와 요리사도 있고 담백하게 맛을 낼 수도 있지만 캡사이신도 MSG도 마다 하지 않는달까?


그저 공연이라기 보다는 초호화 판타스틱 생쑈에 가깝기 때문에 무대에서 펼처지는 여러가지 요소나 디테일들이 현상에서 쓱 보기에는 정보량이 넘친다. 


발라드에서 하드락, 걸죽한 입담으로 관객을 웃기다가도 Dear son 같은 곡에선 눈물을 쏙 빼기도 한다.


이전 이승환의 전국투어 진짜는 그런 투어들 중에서도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전국투어에 락페스티발 소규모 클럽 공연 등등 거의 일년 내내 같이 공연 하는 밴드 멤버들의 호흡은 말할것도 없고 사운드 메이킹도 딱 떨어진다.


이승환의 집요한 음악적 실험과 레코딩은 공연에서도 비슷한 느낌이랄까..


만약 우리나라 뮤지션 공연중에 딱 하나만 가야 한다면 .. 이승환 공연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