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한일전은 그렇게 수준 높은 경기를 해서 많이들 보남?
디워가 까이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다.
문제는 영화적 완성도와 사람들이 많이 보는것 사이의 간극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화를 사랑 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는 무척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는 휼룡한 네러티브와 미장센을 갖추고 인생에 뭔가를 남기는 철학적 문제와 함께 휼룡한 연기자가 어울어 지면서 싸운드면에서도 흠잡을대 없는 영화여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란 아무것도 아닌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이성친구와 같이 혹은 가족과 같이가 아닌 영화 보기란게 존재 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란 여럿이 함께 하는 스케쥴속의 일부이지 영화 그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존재다.
DVD 동호회에 가보자. 재미 정말 없는 영화도 리어 스피커 빵빵하게 울려주고 초고화질이라고 인기있는 영화가 된다. DVD 매니아가 아니라면? 여전히 재미없는 영화일 뿐이다.
그렇다면 도전과 역경의 인간드라마는 어떤가 세상에 역경을 겪지 않은 사람이 몇명이나 될것이며 도전끝에 그 역경을 이기려고 노력 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것인가 분명한것은 영화가 영화 그 자체로서 소중한 사람보다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도전과 역경의 극복이라는 명제에 가치를 둔다는 점이다.
디워는 영화적 완성도로 봤을때 확실히 헛점이 많은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며 연출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들 수준이며 딱 그 수준의 연출이다. 하지만 벌써 200만명이라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 돈을 내가며 이 영화를 봤다. 이것은 충무로를 미워 하는 마음도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애국심도 아닌 편안하게 살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이게 중요하다) 고난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한 남자의 도전에 대한 사람들의 공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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