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초등학교 친구들

초하류 2008. 12. 8. 14:55
지난주 금요일 저녁 국민학교 친구 녀석들과 조촐한 망년회가 있었다. 국민학교 5학년때 친했던 녀석들인데 그 당시 우리는 황제의 소림108인전에 열광하며 만화책을 만들고 있었고 국민학교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열광하던 조립식 장난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만화책 디오라마 대작전에 영향을 받아 조립식 장난감 대신 프라모델이라는 이름으로 문방구들을 순례하며 새로 나온 제품들 사모으기에 열중했고 떡복이를 먹으면서도 로벗대백과 사전에서 본 멋진 로벗들의 제원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과 보지도 않은 그 만화영화들에 대한 서로의 뻥으로 첨층된 스토리로 서로 우기는 평범한 코찔찔이들이었다.

이런 자리이니만큼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나름 잘 나가는 녀석이 구입한지 한달밖에 안된 인피니티G37에 대한 자랑 보다는 이번에 중국에 있는 회사로 옮기는 녀석이 자취방을 정리 한다며 선물로 가져 나온 건프라에 더 감동하는 우리들이었다.


총 3대를 가지고 나왔는데 이미 조립된 가토키 버전의 퍼스트건담과 MK2 그리고 그분 전용 자크와 조립전의 그분전용 자크였다. 나는 정말 최근에 그렇게 진지하게 가위바위보를 한적이 다시 없었던거 같은데 첫판의 승리로 퍼스트 건담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ㅋㅋ

다음에는 백식을 주겠다는 녀석의 손을 부여잡고 술냄새 풀풀나는 30대 후반 남자들이 노홍철처럼 꼭을 몇번씩이나 외치는 모습이라니.. ㅋ

하지만 조립전의 자크는 술자리를 옮기는 도중 손이 시리다는 얇팍한 이유로 G37에 넣은 후에 3차 마치고 술에 취한 녀석을 택시에 태워 보내면서 깜빡하고 말았다.(아까워라)

연말 알콜랠리는 체력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힘이 들지만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중국으로 한방 보러간 녀석이 말처럼 몇년안에 브라보 한껀해서 멋지게 다시 만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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