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자신의 능력을 모르는 PD의 거위 배 가르기 - 골때녀~

초하류 2021. 12. 28. 01:24

설특집 파일럿으로 편성되었던 골 때리는 그녀들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등에 업고 전격적으로 정규 편성되었습니다.

활동 분야에서 나름의 성취를 이룬 여성들이 낮선 축구를 위해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몰입해서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고 노력에 걸맞게 성장해 가는 모습이 선풍적인 인기의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프로에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PD와 제작진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차피 아마추어 연예인 축구선수들이 열정을 불태우며 멋진 경기를 보여줄것을 에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고 축구 시합이라면 당연한 전반과 후반에 골대를 바꾸는 것을 방송 처음부터 일관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볼때 골 순서를 바꿔서 재미를 만든다는 기획은 안타깝게도 프로그램 시작부터 계획되어 있었던것으니까요

 

하지만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알죠. 축구는 시합에서 골이 들어가는 순서가 시합에 대한 흥미와 감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란것을

 

5 대 0으로 지고 있다가 3골을 따라가도 1점씩을 업치락 뒤치락해도 3 대 0 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해도 스타플레이어로 지목 받던 선수가 조직력 앞에 무너져도 그 과정이 멋있다면 감동적이고 멋진 시합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이 이상하리만큼 게임에 몰두하는 순수한 열정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것은 PD가 연출을 얼마나 재미있고 극적으로 하는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마법을 부렸길래 축구에 축자도 모르던 연예인들을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는 몸을 다치면서 까지도 승부에 진심일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제작진과 PD는 그 인기가 자신들이 만들어낸 조잡한 골 순서에 의한 긴장감이라는 착각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시청자들의 의혹 제기에 알량한 시청률과 인기가 한번에 날아가 버리기 직전입니다.

 

제작진이 발표한 두번의 사과문에서 골때녀 팬들은 전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과문이란 본인의 과오를 적시 하고 해당 과오를 반성하고 뉘우칠 수 있는 즉각적인 사과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과문에는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고 그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것인지를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골때녀의 높은 시청률에 비춰 보면 방송사가 해당 방송을 폐지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마 이런 논란속에 선수들의 열정이나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그런 모습이 많아 지면 시청률이 하락하며 스러져 가겠죠

 

아직도 궁금합니다. 골때녀에 출연했던 그녀들은 어째서 그렇게 까지 열심이고 진심이었는지 

 

혹 그녀들의 열심과 진심도 PD의 연출이었다면 이승훈 PD는 그런 천재적인 연출력을 버라이어티 예능에 썩히지 말고 드라마 연출로 꽃피우시길 바랍니다.

 

그녀들의 열심이 상처 받지 않았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