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포스트 - 울 회사 서비스 소개 1탄

초하류 2022. 3. 30. 22:39

시스템을 개발 하는 회사의 직원이 자사가 개발한 시스템의 최신 버전을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 있는데 바로 개밥먹기 입니다.



용어가 뭔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싹퉁머리 없는듯 쿨내를 풍기는거 눈치 채신 분이 있을지 모르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말이 아니고 DogFooding이라는 영미권 용어의 번역본입니다.

어쨌거나 스스로 만든 제품을 스스로 쓴다는 것은 회사의 각 파트별로 서로 다른 여러가지 다른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개발한 연구소는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뿌듯하다가 내부 직원들의 지나치게 솔직한 평가를 듣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영업은 고객들에게 날리는 자신들의 멘트가 스스로에게도 유의미한지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솔루션을 들고 나가서 커스터마이징 하는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라고 쓰고 직위가 비교적 높으면서 나이가 많은 동시에 꼰대이기 때문에라고 읽혀지는 상태여서 뭔가 좀 더 오류 없고 개선된 제품을 들고 나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뭐 문제될거 없나, 개선할꺼 없나 꼬투리를 찾기도 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것 저것 매뉴얼에 없는 용도를 찾아 보기도 하는 편이죠

그리고 그렇게 해서 찾아낸 우리 회사 제품의 뭐랄까요 하찮은 미세팁을 몇가지 공유할까 합니다.


일단 제가 소개할 제품이 뭐냐인데(이제서야?)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은 기업용 업무포털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뭔가 광활하면서도 회사를 다닌다면 모르기는 힘든 그런 제품입니다. 알지만 모르는 이라고나 할까요? 모른다고 하기엔 너무 익숙한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표님은 고객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회사만의 네이버를 만들어 드린다고 설명하는데 첨에 들었을때는 반사적인 사회생활 회로 작동으로 " 와 대표님 대박 너무 적절하십니다"라는 리액션과 함께 머리속은

" 뭔소뤼쥐??? "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뭔가 익숙하고 잘 아는걸로 설명하면 이해가 잘안가는 상황이라도 잘 알아 들은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온달까요?) 저도 그렇게 설명하곤 합니다.

회사에 출근 하면 모바일로 근태기능에 접속해 출근을 찍고(일찍 일어나는 새가 늙은새~ T..T)

게시글을 확인하고 팀원들의 업무를 독촉하고 사업부장님께 업무를 독촉당하는 뭐 그런 시스템인거죠.. (이거슨 물고 물리는 약육강식의 세랭게티..)

제품 특징은 쓰리~초 입니다. 그 옛날 K-pop이 가요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차트를 들었다 놨다 했던 룰라의 쓰리! 포!와는 전~~~혀 관계가 없구요..
초연결, 초개인화, 초지능이라는 뭔가 그럴듯하면서도 뭔지 정확하게는 와닫지 않는 어떤.. 그 뭐랄까 아득한 먼 이상향? .. 은 아니구요..

구글을 포함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한번의 로그인으로 통합 하는 초연결, 메뉴나 정보를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개인화 할 수 있는 초개인화, 그리고 챗봇등을 통한 초지능화를 제공 한다는 뜻입니다. 다른건 잘 모르겠고 저는 그중에 초개인화를 조금 파봤습니다.

물론 원래의 기획의도인 정보와 기능에 대한 원활한 접근성 확보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관련이 없는 쪽으로..(회사 생활에서 모두가 지향하는(?)월급루팡의 본질에 가까운 접근법이랄까요?)


그것은 바로 바로 업무포털의 첫화면을 업무와 전혀 관계 없는 개인적인 정보로 꾸미기 입니다.


우선 노려야 하는 대상은 가장 비싼 자리죠. 왼쪽 상단. 웹페이지에서 가장 비싼 자리인 그곳에 업무와 관련 없는 가족사진을 딱!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면 정성스럽게 메뉴얼을 만들고 회의 시간에 그렇게 자세히 설명할때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포털 개인화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가족 사진을 올릴 수 있는 포틀릿을 페이지에 하나 추가 합니다.



추가된 포틀릿의 설정 버튼을 클릭해서 잘나온 가족사진을 업로드 하면 그걸로 끝~



이렇게 하니까 뭔가 일만 해야 할것 같은 업무포털 화면이 마눌님의 무서운 얼굴과 딸아이의 귀여운 웃음이 공존하는 아~~주 다채로운 공간으로 변신 성공..


하찮다고 하고는 멋진걸 해야 하는건데 하찮다고 하고는 정말 하찮은걸 해버리고 나니 느껴지는 뭔가 충만함?이 있군요..

업무만을 강요하는 세렝게티에 세상에서 가장 거역하기 힘든 사람들의 사진을 넣어 두니 뭔가 정신이 번쩍들면서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지는 의외의 효과가~~


여러분들도 혹시 저희 회사 제품인 KCUBE-ON을 업무포털로 사용하고 있다면 한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느릴 수 없는 업무 시간이 아~주 잘 갑니다.~

혹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글을 읽고 우리 회사 서비스에 관심이 생기신 분 클릭 -> https://kcubeon.com/

본 블로그 글은 절대 자발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회사에서 혹시 줄지도 모르는 상품권을 노리며 작성된 글이 절대 아닙니다. 결코 그럴일이 없습니다. 아무튼 아닙니다만 2탄 나오면 상품권 받은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