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사오셨던 전축 인켈이었습니다
뭐든 제일 좋은걸 산다는것이 신조였던 아버지에게 에로이카나 퀘헬은 안되는거였습니다
남들은 노래방도 넣고 현란한 이퀄라이져도 넣었는데 엠프에 턴테이블 그리고 그당시 최신 과학기술이앴던 cd플레이어와 카셋트 튜너로만 구성해 오셨습죠
오늘 아버지가 사오셨던 전축과 비슷한 모델이 있어 업어왔습니다
가지고 들어오는데 딸아이는 아빠 이거 뭐야? 오븐이야? 이러더군요
한참을 닦고 이리 저리 선을 연결하고 턴테이블 고무벨트를 걸어서 작동을 확인 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lp를 올리고 cueing버튼을 누릅니다
톤암을 움직이자 lp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바늘이 lp에 닿자 자글거리는 잡음과 함께 스피커로 비틀즈가 흘러나옵니다
오늘 밤 저는 31만원 보다는 훨씬 행복해졌습니다
근데 난 여기다 물릴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검색하고 있는건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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