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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에 바란다

초하류 2022. 8. 24. 12:36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마쳤습니다. 자패스펙트럼 장애라는 핸디캡을 160이 넘는 엄청난 기억력으로 극복하는 변호사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 냈습니다.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한다라는 서사는 전 세계가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탐크루즈와 더스틴호프만 주연의 레인맨에서도 등장했었습니다. 더스틴호프만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지만 뛰어난 암기력으로 카지노의 4~5벌씩 되는 카드를 모두 암기하는 서번트증후군까지 비슷합니다.

하지만 우영우에서는 특별히 사악한 빌런이 등장하지 않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야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소송을 법리적 공방으로 해결 하는 모습을 따뜻하고 밝은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이야기속 우영우의 장애는 주인공을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부재라는 특성을 통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눈치를 보느라 할 수 없는 상사에 대한 지적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아 웃음을 만들기도 하고 

연인과의 로멘틱한 장면에서도 색다른 장면들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러브라인이나 출생의 비밀은 빠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가볍게 풀어내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성공적으로 끝난 시즌답게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시즌은 이런 모습이면 어떨까요?

꼭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아니라 이상한 국회의원 우영우, 혹은 이상한 장관 우영우처럼 우리 사회에서 문제적 시선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우영우라는 장치를 통해 재조명하고 일침을 가하는거죠

뛰어나지만 장애가 있고 그 장애때문에 세상에서 한발쩍 떨어져 바라보는 우영우의 캐릭터를 이상한 변호사에만 가두기는 아까운 느낌이 듭니다.

이런 방향이든 저런 방향이든 다음 시즌에서는 부디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우영우로 돌아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