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친할수록 서로 욕하는 문화

초하류 2025. 6. 25. 08:46

부*친구 운운하며 친할수록 서로 온갖 욕지꺼리 섞어가며 낄낄댓던 제 10대, 20대때를 떠올립니다

그때는 온라인이 더 거룩한 이데아였고 오프라인은 하잘것없는 육신에 구애받는 진흙탕이었죠

그렇지만 그때의 오프라인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규범 커갈수록 얽히는 조직안에서 자정되고 사회화 되어 갔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며 꼰대라고 놀렸죠

속으로야 어떨지 몰라도 서로 지키는 선이 있고 부끄러움, 염치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승화 되면서 커뮤니티에서 서로 패륜드립에 욕을 주고 받으면서 영원히 중2에서 자라지 않고 살 수 있는 원더랜드가 되었고 오프라인에서도 더이상 존나는 껄렁한 아이들의 언어가 아니라 아무나 흔하게 쓰는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온라인은 한계가 없습니다. 따라 올테면 따라 와 보라던 스티븐유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먹이 칼로 칼이 활로 활이 총에서 미사일로 이제는 대륙간에도 버튼 하나로 사람들을 죽일 수가 있습니다

인간은 서로 보지 않은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이라는 고도로 추상화된 기호 체계는 실시간의 즉각적인 이해가 어렵습니다

칼로는 닭도 못잡는 사람이 총을 겨누고 Rock on된 계기판을 확인하고 사이드와인더 발사 스위치를 누르듯이 말입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익명으로 비인격화된체 주고 받는 욕설과 패륜은 넘지 못할 선이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력들이 설계한 편리하기 짝이 없는 UI로 광속으로 전파되는 일부 극단적인 사례들은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개처럼 오프라인을 흔듭니다

엄격하게 경어체를 요구하는 커뮤니티의 룰은 그것 자체로 많은 불편함이 존재하지만 불편을 훌쩍 뛰어 넘는 유익이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 한다는 것은 취향이라는 VPN으로 둘러친 작은 국가를 운영 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는 특정 개인의 사유물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용자들의 공공제이기도 합니다

욕설과 상호 비방 패드립으로는 절대 서로 소통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