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

초하류 2006. 12. 1. 14:57
자기 아이들 몸에 행여나 나쁠세라 똥기저귀를 아파트 복도에 내 놓는 아줌마들은 자식을 꿈찍히도 사랑하기 마련이다. 2살이 되기도 전에 원어민 강사를 대려다 한글도 혀가 꼬이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밀어 넣기 시작한다. 음식점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아이는 기가 죽은 아이이고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만큼 전 국민이 사랑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부모들은 자식이 활기차게 식당을 개판 치는것을 흐믓하게 바라 보고 있지만 혹 그것에 문제를 제기 하는 사람과는 언제든지 한바탕 할 수 있게 발톱을 세워 들고 있다. 짜증 부리는 아이들에게 자꾸 그러면 동생 낳는다는 협박으로 아이들을 달래던 엄마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아이들의 친구를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배기량을 이용한 오름차순 정렬로 줄을 세워서 25평은 25평끼리 50평은 50평끼리만 놀게 한다. 학교 선생에게도 쌍욕을 하고 초등학생이 선생님에게 손찌검을 하는 세상에서 학원에 보내진 아이들 눈에 강사들이 선생님이나 어른따위로 보일리 만무하다. 단지 돈으로 고용한 살아있는 참고서를 능멸하고 무시하는 법을 영어 단어와 수학공식 보다 먼저 배우고 부모들은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그 아이들을 모셔 가기 위해 도로를 이면 주차장으로 바꿔 버린다.

이렇게 큰 아이들은 꾸역 꾸역 밀려 나와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온다. 토익 900점은 기본인 이 아이들에게 대기업들은 오줌 누는 법과 어른에게 인사 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년간 몇천억의 돈을 쏟아 붓고 그럴 여력이 없는 회사들은 개념없는 신입사원들로 골머리를 앓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대한민국에 희망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