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사언절구

워낭소리 사언절구

초하류 2009. 2. 21. 19:45


딸랑딸랑 이랴쯔쯔 사십년을 하루같이
집을나서 밭을갈고 나무하고 꼴을배어

가족계획 뭔소린가 구남매를 낳고길러
장성하여 떠나가니 할멍이랑 소뿐일세

내가죽기 전일랑은 너랑나랑 일해야지
할멈매일 잔소리도 그거없음 못살겠네

성치않은 다리끌고 우리영감 일나가네
내팔자야 힘들구나 소먹이고 밭일하고

저놈에소 얼른팔고 고생않고 살고프나
양식입에 넣을려면 사지고생 면할소냐

그나마도 내하소연 들어주는 소랑영감
자식세끼 아홉합해 반에반도 안되누나

수레끌어 짐나르고 논밭갈아 농사돕고
고생이야 같이하니 주인나랑 차이없네

젊은소가 구박하고 사지말을 안들어도
묵묵히도 일했건만 나를팔려 드는차에

목이메어 소리죽여 눈에눈물 가득한데
차마팔지 못한주인 원망중에 고맙구나

소나사람 할것없이 고생뿐인 생이지만
목숨본시 고생이네 최선다해 응당살뿐

내고생을 잊지않고 챙겨주신 주인내외
상주질을 한단빈말 잊지말고 지켜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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