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우리는 나약한 존재

초하류 2009. 3. 12. 13:34
바야흐로 봄이다. 21세기고 우주를 정복했네 마네 하지만 어쨌거나 인간은 아직 대부분 지구에 땅을 딛고 대기를 숨쉬고 먹고 똥싸는 존재일뿐이다. 태양이 비추는 각도가 조금 변했을뿐이지만 주변 환경은 소스라치듯 변하고 우리의 조그만 몸뚱이는 그 바뀐 환경에 완전히 즉각적으로 반응을 한다. 춘곤증이 오고 몸이 나른해 지고 마음이 살랑 살랑 흔들리고

이렇게 스스로도 추스리기 힘든 나약한 존재들이 서로 얽히고 엮여서 서로 욕하고 기대고 원하고 상처 받으면서 살아가는 현실은 어찌보면 참으로 신비한 상호작용의 연속이요 어찌보면 지옥도도 이런 지옥도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끔찍해 보인다. 애초부터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기가 불가능한 존재들끼리 서로 이해한척 오해하고 상처 받으면서도 그런 고리들 속에서만 생존해 갈 수 있는 인간이란 존재..

단지 홀로 먹고 자고 살아 가는 고양이과 동물들은 우리를 보면 얼마나 가소로워 보일까.

나른하게 양달에 누워 기지개를 켜고 몸을 다듬는 고양이의 늘어진 몸에서 느껴지는 그 여유 인간은 백만번 죽었다 깨어나도 흉내내지 못할 그 말그대로의 여유 앞에서 만물의 영장이란 우리끼리의 자위는 일천한 변명이고 오만한 아전인수일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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