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무한도전 + 1박2일 = ?

초하류 2010. 8. 30. 18:21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 이전에 비슷한 포멧의 프로그램을 이끌었지만 좋지 못한 성과를 거둔 전래가 있습니다. 바로 라인업이었는데요 라인업과 남자의 자격의 차이라면 이경규와 김용만이 서로 팀을 이끌고 팀별로 도전과제를 경쟁한다는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원조이자 가장 강력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무한도전에 밀렸지만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성과도 많이 이끌어 냈던것도 사실입니다.(남자의 자격 밴드에서 이경규가 보여준 랩의 원조는 예림파더로 보여준 라인업에서의 랩이 원조라고 할 수 있죠). 그당시 라인업이 조기 종영되면서 이경규는 아마도 프로그램 실패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했을거에요. 많은 언론의 연예란에서 이경규의 위기를 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경규는 슬그머니 KBS로 옮겨서 라인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포멧인 남자의 자격을 시작합니다.

리얼버라이어티 원조인 무한도전에 팀별 경쟁이라는 차별점을 가지고 정면 승부했던것이 라인업이라면 남자의 자격은 무한도전의 포멧을 거의 그대로 차용한 마치 조금더 나이든 멤버들의 무한도전 처럼 느껴집니다. 영향력이 급속히 떨어져가고 있던 이경규와 예전엔 최고였지만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고 있던 김국진 갑자기 예능출연으로 나름 관심을 집중시켰던 부활의 김태원 그리고 예능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이정진과 김성민 그리고 윤형빈 마지막으로 무한도전 초기에 자주 얼굴을 비췄던 이윤석이라는 라인업은 지금은 다들 인기 예능인으로 자리잡았지만 초반 무한도전이 내세웠던 B급 루저들의 막무가내 도전과 거의 유사합니다.

구성이나 진행에 있어서도 무한도전이 보여주었던 리얼버라이어티가 생명력을 가지는 레시피를 놓지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가는 인상을 보여줍니다. 마치 신교대처럼 의미없어 보이는 각종 무리한 도전에서 나오는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호흡을 맞춰가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잡아갔고 캐릭터가 충분히 공고해지자 도전의 질과 강도를 높여갔죠. 이제 남자의 자격은 하프마라톤에서 전원이 완주를 하는가 하면 눈오는 지리산을 오르고 1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로 밴드를 결성해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 출전하고 자격증에 도전하고 하모니를 위해 합창에 도전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하모니 프로젝트에서 무한도전을 뛰어넘는 남자의 자격이 조금 모자랐던 부분을 극복하고 뭔가 조금 더 의미있는 발전이 가능한지에 대한 도전이 진행 중입니다.

무한도전이 댄스스포츠와 에어로빅 그리고 봅슬레이 등 다양한 문화에 대한 소개와 그에 따른 우리의 주위를 환기 하는 의미있는 재미로서의 영역을 개척했다면 남자의 자격은 합창에 도전하는 이번 하모니 프로젝트를 통해서 합창 혹은 성악이라는 분야에 대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성악에 대해서 그냥 잘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던 시청자라고 하더라도 배다해와 선우가 보여주는 매력적인 소프라노 솔로이스트 경쟁을 통해 아 소프라노의 목소리는 이정도로 아름답구나하고 다시 한번 느낄 수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무한도전보다 한가지 더 발전된 혹은 차별화된 점이라면 이런 모든 과정에서 남자의 자격팀들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다해라는 무명의 보컬과 평범해 보였던 리포터 선우의 진가는 물론이거니와 합창을 이끌고 있는 박칼린님 등 남자의 자격팀 맴버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구성원들이 돋보이고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건데요. 뭐랄까 무한도전이 철저히 맴버들에 의한 도전이라면 남자의 자격은 거기에 더해서 맴버들이 가지지 못한 점들을 가지고 있는 객원맴버들을 참여시킨다는거죠. 이것은 무한도전과 함께 리얼버라이어티의 양대산맥이자 해피선데이의 헤드라이너 1박2일이 일반인과 함께 여행하거나 예능에 잘 등장하지 않는 명사들을 초청함으로써(박찬호 같은) 효과를 본 방식입니다. 즉 남자의 자격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는 맴버들간의 호흡과 도전에 더해서 무명에 가까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참여 시킴으로써 늘 같은 맴버들로 진행함으로써 가질수 있는 메너리즘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각 분야에 숨어 있는 고수들의 매력을 널리 알려줄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역활까지로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장한것이죠

이번 하모니 이후에 진행될 미션들에서 하모니가 보여주고 있는 매력들을 얼마나 발전 시켜 나갈 수 있을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한것은 남자의 자격은 무한도전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 벤치마킹을 진행했고 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자의 자격이 앞으로더 더 멋진 미션들로 오래 오래 사랑 받을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래의 손가락을 클릭 하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