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초하류 2010. 11. 6. 15:50
당신이 회사에 취업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일하는 뽄세가 그렇게 하다가는 회사 짤릴꺼 같고 오래 못할꺼 같고 그래서 밥벌이도 못할거 같고.. 말도 안듣고 제대로 안하고 있다고 판단한 상사가 당신을 때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이 상사가 때린다면 그런 회사는 다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 사회에 들어왔을때 그리 오래전도 아니다. 1999년 이니까 그때는 상사들이 하급자 옥상에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그랬다. 그래도 그냥 다들 그러려니 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회사 생활 하는 사람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사는일이 가장 중요한것 같지만 맞아 가면서 까지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군대는 어떤가? 기계화 사단에서 근무 했기 때문에 안전 사고가 일어 나면 목숨과 직결될수 있고 다루는 장비들도 모두 고가라 얼차려는 기본이고 엎어 놓고 패고 밤에 집합 시켜다 줄빠따 대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도 아마 그때처럼은 아니겠지만 어디선가 구타가 일어 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군대는 20살 남짓한 남자놈들을 아무 기준없이 모아다가 댓가없는 2년의 희생을 강요하는 곳이다. 물론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신성한 의무 어쩌고 뭐 번지르한 말은 많다. 하지만 군대에서도 형식적으로는 때리는것이 금지다. 병영내에서 폭력근절은 94년 입대한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딘지도 모를정도로 오래전부터 부르짖어져 왔던 것이다. 나라를 지키고 자신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장비를 다루는 군대이지만 그렇더라도 기본적으로 띠리면서 까지 하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자 이제 학교다. 학교가 뭐 하는곳인가 공부 하는 곳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배우고 인간을 만들고 인간으로 살아가기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곳이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도 채벌이 진행 되고 있다. 숙제 안했다고 때리고 성적 떨어졌다고 때리고 떠들었다고 때리고 싸웠다고 때리고 야자 땡땡이 쳤다고 때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학교에서의 채벌은 사랑의 매라는 뭔가 에로틱 하기도 하고 세디스틱하면서 메조히즘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용어로 불리면서 필요한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취직한 자기 아들의 상사에게 우리 아들 업무 잘하도록 때려서라도 가르쳐 주십시오 하는 부모는 없다. 군대간 자식놈 상급자 찾아가서 나라 잘 지키도록 때려서라도 군인 만들어 주십시오 라는 부모도 못봤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때려서라도 인간 만들어 달라는 사람이 많고 때리는 사람도 인간 만들기 위해서 때린다며 사랑의 매 운운을 한다.

결국 거칠게 비교하자면 학교에서 공부 하는건 밥 벌어 먹는것 보다 나라 지키고 자기 목숨 위태로워지는것 보다도 중요한 일인셈이다.

애들이 왜 수업시간에 잘까? 왜 선생님한테 대들까? 애들이 어려서? 애들이 생각이 없어서? 공부는 그냥 하기 싫은거니까? 설마 요즘 애들이 어떤 애들인가 단군 이래로 가장 많은 교육을 받고 자란 역사상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각 나이별 어린 친구들이다. 만약 그 아이들이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그 아이들에게 쏟아 부은 엄청난 규모의 교육비와 시간이 모조리 의미 없다고 말하는것과 동일하겠지

이 역사상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판단하기로 학교는 쓸모가 없는 곳이라는 결론이 더 깔끔하지 않을까? 수업시간이라는건 자도 되는것이고 선생님이란 사람들은 대들어도 괜찮은 사람들이라는거 아닐까?

고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면 수학시간에 선생님들이 물어 본다고 한다. 1학년 과장 마치고 온 사람 2학년 과정 마치고 온사람 3학년과정 마치고 온 사람~~. 이런거 묻는 학교와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무슨 존재감과 존중을 가질수 있을까? 체벌을 나라에서 금지 하고 벌어지는 이런 저런 사건사고들로 역시 체벌은 있어야되라고 우리가 되네이는것은 결국 학교란곳은 사람을 때리지 않고서는 그 필요성을 인식시키지 못하는 곳이란 폐배의식에 다름 없는것 아닌가.

학교란곳이 인간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남들 보다 많이 배워서 좋은 직장 들어가는 곳이라면 다른곳에서 다 배운거 시간에 맞춰 똑같이 되풀이 해서 책만 읽어 주는 곳이라면 나를 높이기 위해서 옆자리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곳이라면 그런곳이라면 당연히 폭력이 필요할꺼 같다. 그럴거면 모여서 때리고 맞고 하지말고 우리 인간적으로 학교 다 없에고 그냥 개인적으로 학원가서 공부한다음에 검정고시로 하자. 배울껀 다 개인돈 들여 학원 보내서 배우고 선생님이나 급우들이 때릴까봐 안때릴까봐 눈치보고 막대한 세금 써가면서 이게 뭐하자는 플레인가.  

하지만 학교가 단순히 국영수 내용만 머리에 넣어 주는 곳이 아니라면 단순히 좋은 직장에 넣어 주는 취업학원이 아니라면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적인 도리를 배우는 곳이라면 체벌은 마땅히 금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