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원자력과 만물의 영장

초하류 2011. 3. 16. 18:00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마다 사람들은 원자력 이상의 가성비를 가진 발전 방법은 없다. 대안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되풀이 한다.

당장 음식을 욕심껏 먹어야하고 좀 더 맛없는 음식은 싫고 힘든 방식으로는 음식을 만들 수 없으니 만에 하나 다 죽는 한이 있어도 난 꼭 저 금단의 사과를 먹어야 겠다고 말한다면..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우리가 모두 전기를 덜 쓰면 된다. 여름에 덥더라도 다들 에어컨을 안 켜면 된다. 더워서 일의 능률이 떨어 진다면? 일을 덜 하면 된다. 냉장고를 작은 사이즈로 바꿔서 더 이상 냉동칸에서 말라 삐뚤어져 가는 음식물을 쓰레기로 만들지 않으면 된다. 50인치가 넘는 티비를 사는 대신에 작은 티비를 보면 된다. 4인치짜리 스마트폰으로도 다들 동영상 큰 문제없이 보고 있다.

전기를 덜 쓰는 것이 인류의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단지 인류가 살아 가는데 불편함이 증대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늘어나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고가 났을 경우 2만년의 반감기를 견뎌야 하고 피폭 당한 사람들은 유전적으로도 대대로 어려움에 처해야 하는 위험 천만한 에너지를 써서라도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안락해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하면 위험 하다는것은 마치 1+1=2 처럼 명확한 문제다. 그리고 전기를 절약 한다면 그 위험을 감수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명확한 문제다.

이제 남은것은 인류가 스스로의 탐욕을 어디까지 조절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만 우리중 누구도 우리의 탐욕을 누그려뜨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아니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비웃음을 사는 분위기다.

지구위에 만물중에 스스로 가장 존귀하고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인간의 이런 비루한 한계 때문에 지구상의 만물들이 처한 위험은 인간의 자화자찬보다 훨씬 거대하다.

인간은 공룡만큼 오랜 시간 번성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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