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진보 진영은 남양사태를 보고 배워라

초하류 2013. 5. 9. 15:11
남양유업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천파만파로 일이 커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을을 조지는 갑의 전화통화 공개였다. 그것이 남양유업 대리점들의 조직적인 저항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는지 단순히 힘들어 지친 한 대리점주의 우발적인 행동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갑과 을이라는 우리 사회에 뿌리 밖힌 악행이 이 사건 하나로 촉발 되었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진보진영이 그토록 얻고 싶어 하던 국민들의 계급적 단체행동 그 자체다. 남양유업의 갑질 욕하는데 전라도가 어디있고 경상도가 어디 있나 아파트가 있건 없건 상관 없다. 을의 입장에서 그동안 당한 설움들이 이 하나로 촉발되고 남양이라는 기업 하나로 집중된다.

얼핏 별 연관성 없어 보였던 편의점 점주들도 합세해서 남양유업 제품을 보이콧 한다. 편의점 점주들의 보이콧은 외형적으로는 남양이라는 대표악을 향해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목을 죄여 오는 편의점 본사를 향한 것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는 이렇게 스스로 조직되고 힘을 만들어 간다.

단순히 거악을 척결하고 정의를 실현하자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겪었고 아팟고 힘들었던 문제를 관통하고 있는 문제를 짚어주자 그렇게 조용하던 사람들이 들고 일어 났다.

사실 문제의 심각성으로 따지자면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훨씬 더 큰일이지만 사람들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보다 남양유업의 갑질에 더 분노한다.

현실정치는 이런것이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지는것이 정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언이 지향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른바 보수 세력들은 자신들의 지지기반에 밀착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지지기반들이 해처먹는 방법으로 해처먹고 권력을 누린다. 그들은 일체다. 따라서 지지기반의 이득이 자신의 이득이다. 이른바 생활정치가 실현 되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진보는 어떤가 그들은 명분과 체면에 둘러 싸여서 갑론을박을 거듭할뿐 자신들이 지지기반으로 가져 가야 하는 사람들과 일체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서민들이 아파하고 서민들이 힘들어 하는 지점을 공감 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지지기반에게 지지 받지 못하고 정권을 창출하지도 못하고 있는것이다.

무료급식이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제시는 세상을 바꿨다. 이제 새누리당도 무료급식에 대해 반대하지 못한다.

친노가 어쨌고 비주류가 어쨌으며 안철수가 저쨌는지 입씨름은 그만하고 정말 다수 서민들이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명확한 의제설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라.

그러면 정권을 창출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게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