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서태지의 소격동 최신 사운드와 옛 정서의 만남

초하류 2014. 10. 2. 18:19

서태지가 활동을 앞두고 앨범중 수록곡을 선공개했다. 그것도 아이유라는 후배 가수가 부른 버전이었다. 이 곡은 발표 되자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올킬했다. 소곡동은 몇가지면에서 독특하다.


첫번째 공격적이라고 할만큼 강한 신디사이저 연주와 효과음사이로 너무나 서정적인 멜로디가 결합 되어 있고 아이유는 그 음악에 바이브레이션도 전혀 없이 담담하게 불러서 차가운 신디음원과 무척 대조적인 분위기로 곡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두번째 K-Pop이 잃어 버렸단 가사에서 보여주는 서사와 한글 가사를 보여주었다.


요즘 가요중 가사에 영어한마디 들어가지 않은 이런 가사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한글로만 그것도 존댓말로 진행 되는 가사에 요즘은 사라저 버린 서사 구조를 가진 가사.. 


차가운 신디사이저 효과음과 기교를 뺀 아이유의 맑은 음색의 대비

최신 분위기의 음악과 고풍스럽기까지한 가사의 대비


서태지음악의 대부분 처럼 엄청나게 많은 음원이 중첩되어 계속 들어도 자꾸만 새롭게 발견 하게 되는 구성에 더한 이런 명확한 대비가 소격동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소곡동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거에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