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일간의 유럽여행 - 니스와 앙띠베

초하류 2018. 1. 15. 18:50

2017.09.23

오늘은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 저녁 8시면 로마 공항에서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오늘도 니스의 날씨는 맑지가 않았다. 처음 니스에 왔을 때처럼 아름다운 바닷가를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날씨가 흐려도 재인이는 해수욕을 포기 하지 않았다. 뭐 어차피 마지막 날인데 수건이랑 이것 저것들을 가방에 챙기곤 해변으로 나갔다. 조금 쌀쌀했지만 재인이는 여전히 지중해에 풍덩 거침없이 뛰어 들었다. 재인이와 놀아 주기 위해서 바다에 들어갔더니 나도 옷이 다 젖어 버렸다. 그래 젖은 김에~~ 셔츠를 벗고 지중해에 뛰어 들었다


첨벙 첨범 조금은 쌀쌀했지만 파도가 높지 않아 수영하기 나쁘지는 않았다. 한참을 수영하다 예전 시골에서 하던 개헤엄도 한번 해보고.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날아와야 도착할 수 있는 이곳 내 생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먼 지중해에서 코찔찔이 어릴적처럼 퐁당당 퐁당당 수영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참 물놀이를 하던 재인이는 쌀쌀한 날씨에 자갈로 가득한 해변에 누워서 몸을 덥히고 있었다. 그런데 유정씨는 지인과 카톡을 하다 니스 근처 앙띠베라는 곳이 좋다고 하더 라며 한번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 마침 물놀이도 시들해 졌겠다 호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고 니스역으로 향했다. 니스역에서 앙띠베로 가는 표를 사서 열차를 탔다. 앙띠베는 니스에서 열차로 몇 정거장만 가면 도착하는 가까운 도시였다.

 

작은 항구였는데 엄청나게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피카소가 말년에 몇 년간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고 피카소 미술관도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피카소 미술관으로 서둘러 가보았지만 미술관은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피카소 미술관앞 마당에서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인들과 함께 칵테일잔을 손에 들고 자유롭게 결혼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앙띠베 해변으로 걸어갔다. 날씨가 점점 맑아지더니 해변에 도착하자 바다가 햇살에 반짝 반짝 빛을 내기 시작했다. 앙띠베의 해변에는 모래로 이루어진 작은 만이 천연의 해수욕장을 조성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고 해변에는 물놀이 후에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기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곳을 알았다면 오전에 해수욕을 여기서 하는 건데~

 



한적한 해수욕장에는 몇몇 사람들이 느긋하게 수영을 즐기기도 하고 모래 놀이를 하는 가족들도 보였다. 재인이도 물놀이를 할 수는 없었지만 모래 위에 글씨를 쓰거나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며 한참을 놀았다. 이제 해가 많이 저물어 다시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관람차가 있었다. 3명이 타려고 했지만 유정씨는 무섭다며 타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재인이와 내가 관람차를 탔다. 관람차는 꽤 높아서 앙띠베 전역은 물론 니스해변까지가 훤하게 보였다. 재인이는 무섭지도 않은지 사진도 찍고 동여상도 찍으며 신나했다.

 

관람차를 내려서 앙띠베역에서 기차를 타고 니스역으로 갔다. 호텔로 오는 길에 쌀국수집에 들렀다. 이틀동안 두번이나 오다니. 하지만 여행도 막바지인데다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다 쌀국수를 먹게 되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알게 된건 내가 맵거나 짠 음식 보다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에 향수를 느낀다는 점이었다. 맛있게 국수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아침 7시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5시에는 호텔을 나서야 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에 쉽게 잠이 들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