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보는 영화

초하류 2021. 1. 16. 03:35

인생을 통털어 꾸준히 좋아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영화도 그중에 하나 입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억되는 영화는 아버지와 함께 대구 오스카 극장에서 본 원더공주란 만화영화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기억나지 않지만 커다란 뱀 로벗의 머리가 분리되어 날아가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후에 아버지가 가족들과 심야극장에 몇번을 대리고 가서 킹콩도 보고 ET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있더라도 꾹 참았다가 한달이나 후쯤 토요일에 조조로 들어가 두번씩을 보고 나왔었죠


많은 영화들을 봤고 좋아 하는 영화도 많기 때문에 가장 좋아 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늘 주저되지만 가장 많이 본 영화를 꼽으라면 몇편의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영웅본색입니다. 극장에서 봤을때의 충격은 말할것도 없고 비디오테입으로 빌려서 정말 늘어질때 까지 보고 또 봤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강물처럼도 있죠. 대학을 마치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사무실겸 내 방에서 일하며 지치고 힘들때 마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고 또 봤습니다.

그리고 요 근래 자주 보는 영화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어바웃타임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여동생은 결혼 후에 계속해서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매제는 문제를 일으키고 조카는 몸이 안좋습니다. 일은 힘들고 여동생 건강도 썩 좋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전화가 와서 스마트폰으로 시크릿가든을 다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 보더군요.


WAVVE 서비스를 알려 주니 설핏 웃으며 현실이 힘드니 드라마로라도 도망쳐야 겠다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어바웃타임을 봤습니다.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이 있지도 않고 혹여 있더라도 딸아이가 테어나기 전에 결혼해 버린 여동생의 인생을 고처 줄 수는 없었겠지만.


인생을 살아 오면서 힘든 순간, 고비의 순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훗날 돌아 보았을때 오늘은 또 어떻게 기억될까요..

영화는 끝이 났건만 잠은 오지 않고 가슴은 무겁습니다. 내일이 토요일이라 더 잠들기 어려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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