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희귀한 것들은 가치를 가집니다. 그것 자체로 필요가 있어서도 그렇지만 단지 귀하다는것 만으로도 가치가 생깁니다.
금이 그렇죠
사람들은 금이 가지는 물질적 특성과 함께 가공하기 쉽고 반짝거리기 때문에 금에 관심을 가졌지만 금은 그것 이외에도 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은 점점 금 자체가 가지는 가치 이상의 것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다 일군의 똑똑박사들은 귀하다는 인식을 통해서 귀해지는(?) 상품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라다는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지만 그 재료는 구하기 힘든 고급 가죽이 아닙니다. 튼튼한 나일론이죠. 기존의 명품은 자체로 헤리티지가 있기도 했지만 재료 자체가 귀한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라다는 귀한 재료가 아닌 일반적인 재료로 명품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전까지의 명품들은 아무리 많이 만들고 싶어도 재료의 공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저절로 귀해지는 면이 있다면 프라다는 이미지에 대한 마케팅과 생산 조절을 통해 그 귀함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물리적 실체가 아닌 디지털 정보, 프로그램 코드에 적용된것이 비트코인이 아닐까요?
비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 할애비래봐야 그건 bit들의 기록일 뿐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2009년 세상에 나온 이래 10년 넘는 시간 동안 복사 하지 못하고 위조 하지 못한다는 기술적 성과와 믿음을 만들었습니다.
복사하지 못하고 위조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한 비트코인은 그래서 가치를 가지는거 니까요
그런데 디지털로 만든 이걸 왜 굳이 화폐라고 불렀을까요?
그건 아마 앞서 이야기한 귀하다는 인식을 통해 귀해지는 기존의 것들중에 화폐가 디지털로 만들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가가 가치를 보증하고 공권력이라는 물리력으로 위변조를 막는 화폐라는 시스템을 디지털로 옮긴다.
그리고 국가가 보증해주던 그 가치들(복사되지 않고 위변조 할 수 없는 귀한것)을 기술적, 논리적인 무결성으로 보장하면서 말입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사람들은 오랜 시간동안 이 암호화화폐라는 시스템이 각종 도전에도 불구하고 복사나 위변조가 되지 않는 귀함을 유지한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 들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물리적 실체가 없는 정보의 나열로 디지털 금으로 인정한것 같습니다.
결국 암호화 화폐의 가치는 기술적, 논리적으로 지금까지 확보된 위변조에 대한 방어가 언제까지 가능할것인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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