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50이 넘었지만 몸무게는 65kg으로 스무살 이후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군대 가면 살찐다. 대학교 졸업 하면 살찐다 자취하면 살찐다. 결혼 하면 살찐다. 마흔 넘으면~
수없이 다양한 살이 쩌야만 하는 지점들이 지나 갔지만 때로 2키로 찌거나 2키로 빠지거나 몸무게는
큰 변함이 없습니다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고 운동 능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나이 들고 예전만은 못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는데
그런데 올해 건강 검진에 고혈압이 떳습니다. 원래도 혈압이 조금 높은 편이었고 가족력도 있어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부르시더니 동맥경화도 검사라는걸 해보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버님이 50세가 되기전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고 하셨는데요 50세가 되기전에 생긴 병은 가족력으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도 있으시고 하니 동맥경화도 검사를 해보시는게 좋겠다더군요.
오전 반차로 끝날일을 휴가로 바꾸고 한참을 기다려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실에 들어가자 양팔과 다리에 혈압 측정기를 감고 여기 저기 전극을 붙이시더니
”선생님 한 20분 편안히 주무세요“
하는 소리에 지금 제가 잠이 오겠냐고 말하려는데 이미 검사가 끝났다며 깨우시는 손길에 고개도 못들고 혼자 부끄러워 하며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일어 났습니다
다시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았는데 검사 결과를 보시던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몸무게도 정상이시고 술도 얼마 안드시고 운동도 이 정도면 많이 하시는 편이시고~”
오랜 사회 생활로 장착된 눈치 센서가 이상 기운을 탐지하고 삐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도 안 태우시죠?”
“네 고등학교때부터 담배 피우는 녀석들 주변에 서있긴 했지만 직접 핀적은 없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그런데 동맥경화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혈관 나이가 75세 정도세요~ 특별히 고쳐야 할 점도 없고 혈압 관리를 위해서 약을 좀 드셔야 할것 같습니다“
졸지에 혈관 나이가 어머니와 동갑이 되어 버렸고 혈압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병원을 나서면서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봤습니다. 어깨에 오십견이 오더니 이젠 혈관 나이까지 걱정을 해야 하는구나~
하늘은 변함없이 맑은데~
그나마 운동을 해왔고 담배는 피지 않았으니 아버지완 다르게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구나 싶다가도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단순히 나이가 많아 이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정도가 아닌 문제들이 하니 둘씩 발생하는게~
노래 가사 처럼 세월이란 독약을 마셨으니 피할 수 없는 일이구나~
지금처럼 문제 없이 걸어 다니며 생활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은걸까? 하는 생각에 사무치게 서글퍼지더라구요
아직 해도 중천이고 날씨는 참 맑고 바람은 선선한데 기분은 우울한 그런 날이었습니다
'초하류's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력과 나이 (0) | 2024.07.06 |
---|---|
비트겐슈타인이 뭐에요? (2) | 2024.06.02 |
오십대의 오십견 (2) | 2024.05.08 |
기타는 어려워 (1) | 2024.04.05 |
100bpm 6연음과 200bpm 3연음의 차이 (0) | 2024.01.20 |